폭설의 추억.
겨울은 배달 성수기였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배달 주문이 늘어났고 우리 가게도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 무렵 시골에 계시던 아빠가 지원군으로 오시기도 했다.('잠시' 도와주러 오신 아빠는 이후 끝까지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폭설이 내렸던 어느 날, 우리 가게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눈이 오고 길이 얼어버리면 며칠 동안 오토바이 기사님들이 배달을 못하게 되고 자연히 가게들은 배달을 할 수 없게 된다.
같은 공유 주방 이웃인 생선구이집 사장님은 울상을 지으며 퇴근하셨지만 우리에겐 이것이 오히려 기회였다.
자차로 직배가 가능한 우리만 가게를 열어놓자 배민 앱이 우리 가게로 도배가 되었던 것.
그간 N잡 중에 '배달'을 추가한 남편이 열 일을 하게 되었다.
주문 가능한 곳이 우리밖에 없으니 주문도 늘고 무엇보다 '찜'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 큰 소득이었다.
이후 가게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바빠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