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했던 실수들.
평균 나이 52.7세, 배달전문점이라는 신세계..
우리는 실로 다양한 실수들을 저질렀다.
이전에 부모님이 식당을 해본 경험이 있다지만 배달전문점은 완전히 장르가 달랐다.
홀이 있는 매장이었다면 큰 문제가 아니었을 일들도 추가 배달이나 주문취소, 환불로 이어졌다.
공기밥이나 음료를 빼먹는 일이 다반사였고 영수증을 잘못 붙여 다른 집으로 엉뚱한 음식을 보내는 일도 있었다.
기사님들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기라도하면 조급함에 실수는 더 많아졌다.
부모님은 노안으로 영수증을 해석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이셨다.
이외에도 배달전문점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신경 쓸 일들이 많았다.
포장도 꼼꼼히 해야 하고, 배달기사님이 적절한 시간에 오도록 조리시간을 설정하고, 리뷰와 별점이 주문과 직결되므로 앱 관리도 중요했다.
안 좋은 리뷰를 남긴 고객께는 전화로 사과하고 적절히 보상해 드렸다.
가벼운 마음과 부족한 준비로 시작한 장사였지만 최선을 다했다.
장사가 잘되고 있으니 괜찮았다. 힘듦보다 보람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