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아는 사람이 꽤 오랜 기간 출장을 가게 됐다며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이 고양이들은 나도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고양이들도 사람을 좋아하고 낯선 사람도 잘 따르는 편이라고 해서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
며칠 동안은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 예상보다는 빠르게 적응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를 잘 따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도 본 적이 있어서 그래도 나를 기억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고양이들이 온다고 잔뜩 사놓은 간식이 마음에 든 건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두 마리의 고양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고 원래 자기 집이었던 것처럼 활발하게 행동했다. 고양이들과 이렇게 지내본 건 거의 처음인데 확실히 강아지와는 따른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물론 고양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집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며 사람도 고양이처럼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고양이들은 자신의 의사와 좋고 싫음이 분명한 거 같다. 자기가 사람 곁에 있고 싶고 뭔가 원하는 경우가 있을 경우에는(대부분 좋아하는 간식을 먹고 싶을 때) 사람을 잘 따르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아무리 불러도, 무슨 방법을 써도 곁에 잘 오지 않는다. 적당히 주변과 잘 어울려 지내면서도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즐기는 생활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솔직한 동물이었다. 비록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좋은 건 확실하게 좋다고 표현했고, 반대로 싫은 건 확실하게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 고양이가 두 마리이다 보니 오히려 이런 점이 각각의 특성이나 성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가끔은 차갑게 느껴지는 고양이들의 단호한 태도에 섭섭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게 고양이였다. 뭔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켜야 하는 건 지키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현명해 보였다.
이런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사람도 고양이처럼 살면 꽤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와 잘 어울리면서도 적당한 거리로 혼자만의 시간도 잘 유지하고, 자기의 의사를 솔직하게 표현해 애매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또 미움받지 않을 정도의 단호함을 가지고 있는... 쓰고 보니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태도는 배울 만하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3주에서 길면은 한 달 정도 맡아 달라고 했던 고양이들이지만 내가 한 달 더 9월까지 데리고 있겠다고 했다.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가 고양이의 매력을 한층 더 알게 된 건 확실하다. 고양이는 산책을 시킬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8월은 두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빠르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