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의 역사가 벽돌처럼 쌓인 무수비를 먹어봤다.
샌디 비치의 '더 버스' 정류장은 내린 곳 *맞은편에 있었다.
우리는 말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파도에 맞고 모래에 쓸려 지쳤다.
샤워기 밑에서 충분히 씻었지만 모래를 말끔히 털어낸 느낌은 아니었다.
입맛을 다실 때마다 짠맛이 났다.
나는 왼쪽 손목도 살짝 삐었다.
파도 속에서 보드를 지키려다 그렇게 된 것 같았다.
다행히 버스는 *금방 나타났다.
2시간이 경과되지 않은 트랜스퍼 티켓을 내밀자, 오케이.
버스는 추웠다.
창문은 밀폐 구조였고 냉방이 잘 됐다.
윗도리는 갈아입었지만 바지는 수영복 차림 그대로였다.
요즘 판매되는 남성 수영복은 반바지랑 비슷해 어색하지 않다.
젖지만 않으면 반바지랑 다를 바 없다.
나는 일회용 매트를 방석처럼 깔고 앉았다.
내가 내린 뒤 내가 앉은 자리에 앉을 사람의 바지가 젖지 않도록.
나중엔 매트를 치우고 그냥 앉았다.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무너지는 자세를 고쳐 앉는 게 귀찮았다.
이봐요! 젖은 수영복을 입고 의자에 앉으면 어떡해요!
라고 따지는 승객은 없었다.
갈 때는 안 그랬는데 올 때는 도심으로 가는 관광객과 현지인이 반씩 섞여 복작댔다.
사람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뒷자리에 가서 앉아야 했는데 내 실수였다.
앞좌석은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마주 보게 되어있고 뒷좌석은 우리나라 버스처럼 앞을 보게 되어있었다.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사람 구경도 나쁘지는 않은데 아침부터 폭발하고 파도를 맞고 춥고 피곤하니까 만사가 귀찮았다.
한 흑인 아줌마가 백인 아저씨랑 같이 탑승했다.
'아줌마'는 '할머니'랑 구분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
예순이 넘어도 할머니라고 부르기 뭐한 정정한 아줌마들이 많다.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아저씨 소리 듣고 다녔는데!
하와이에서 TV를 보니 힐러리가 트럼프에서 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미국 뉴스 시간에 나오는 힐러리는 완전 할머니였다.
연대의식이 *강한 남성 유권자는 여성 대통령을 원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할머니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헬조선의 적폐 언론은 샤이 보수 같은 말을 수입해 심리전을 계속해서 전개 중이지만, 여론 조사에서 이긴 힐러리가 실제 선거에서 진 건 남성 유권자들이 트럼프 지지를 부끄러워한 게 아니라 힐러리 지지를 부끄러워한 결과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힐러리가 일만 열심히 하지 말고, 주사파 박근혜처럼 여자로서의 사생활도 '성실'히 즐기면서 출마했다면 결과는 또 달라지지 않았을까.
주름을 모조리 없애고 지방흡입술로 S자도 만들고 가슴도 넣고 엉덩이도 넣어 미니스커트를 입고 유세를 했다면
내 앞에 흑인 아줌마가 섰다.
그녀의 불룩 튀어나온 뱃살이 나를 봤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 글을 읽으려고 모니터 앞에 앉아 고개를 든 것보다 가까운 거리에 그게 있었다.
흑인 아줌마였지만 피부색에 블랙은 없었다.
연한 갈색이었는데, 하와이에서 타버린 내 얼굴보다 연한 톤이었다.
아랫배를 담은 '옷'을 본 게 아니라 두툼한 살집을 담은 살가죽 자체를 본 것이다.
배꼽티를 입은 건 아니었는데, 얇은 니트 류의 옷감이 밀려올라가 '노출' 패션이 되고 말았다.
난생처음 보는 흑인 아줌마의 배꼽이었다.
자는 척하느라 숙였던 고개를 들면 어김없이 그게 있었다.
아줌마도 딱 한 번 그게 신경 쓰였는지 옷을 내렸지만, 버스가 아주 약간 흔들리자 성능 좋은 커튼처럼 한 번에 촥 올라갔다.
버스가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흑인 아줌마의 두툼한 뱃살에 얼굴을 묻을 판이었다.
'흑인'이란 단어 자체가 불편하지만, 내가 하와이에서 발견한 인종은 흑인이었다.
백인 남성들이 항아리를 삼킨 듯한 아랫배를 달고 다녀 실망스러웠다면 흑인 남성은 미디어에 노출된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패셔너블했다.
레게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낀, 젊고 건장해서 어깨가 떡 벌어진, 미식축구 쿼터백으로 뛸 것 같은 흑인 남성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심쿵할 정도로 컬러풀하고 파워풀했다.
레이먼드 첸들러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보에서 걸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한테 끌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일본 여성이 흑인 남성한테 끌리는 이유야 그 뭐냐 거시기
내가 개인주의 쇼크에 빠진 동안 아내는 스파이처럼 남의 바디보드를 만져봤다나.
아내도 궁금했던 것이다.
우리가 바디보드를 못 한 이유를.
재질이 달라.
손 끝으로 매끈한 나무의 결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젠장, 다른 걸 또 사야 되는 거야?
출출했던 우리는, 알리이 타워 뒷길이 아닌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의 다른 길로 들어가 봤다.
건물 사이 통로로 상점이 늘어선 거리가 나왔다.
3박을 했는데 처음 만나는 거리였다.
'인 리조트' 장르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위한 코스 같았다.
지갑만 넉넉하다면 굳이 와이키키 도심에 가지 않아도 쇼핑할 거리가 많았다.
아내의 예상대로 ABC 스토어도 있었다.
우리는 각자 먹을 걸 집어 들었다.
미닛메이드 오렌지주스 2.29불,
농심 신라면 2.39불,
농심 신라면 2.39불,
스니커즈 킹 사이즈 2팩 2.49불,
무수비 스팸, 에그, 베이컨 2.85불,
무수비 치킨, 카츠 3.89불,
세금이 0.77불,
병 보증금 0.05불,
Environment Free 0.01불,
도합 17.13불.
무수비는 이렇게 생긴 음식이다.
초밥에서 회 대신 햄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본계 이민자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음식이라나.
김과 밥 사이에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종류와 맛이 *달라진다.
먹어봤더니 상상했던 맛이 났다.
햄하고 계란하고 밥하고 김을 한꺼번에 삼킨 느낌.
당신이 상상하는 맛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친숙한 맛이긴 하나 '와아' 하고 감탄할 맛까지는 아니었다.
중노동에 시달린 초기 이민자들이 도시락 대용으로 싸들고 가서 먹은 음식이라고 하니까.
아내와 아들은 *컵라면을 보양식인 양 찰지게 먹었다.
특히 아들이 라면을 좋아했는데 이럴 때 먹는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안 먹어봐도 안다.
내 나이 정도 되면
내가 컵라면을 거부한 건 김기춘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당시 *공업용 우지 파동이라는 심리전을 펴, 삼양라면을 밟고 농심라면의 부상을 도운 뒤, 블랙리스트로 구속되기 전 농심의 법률 고문으로 취업해 손가락 까딱 않고 돈만 챙겼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라면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한 젓가락만 후루룩 해도
폭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헬조선에서 농심 라면을 안 먹기로 결심한 건 사실이다.
아내도 격하게 동의했고, 아들은 미지근하게 *동의했다.
이런 소소한 투쟁이 가능한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 가능한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한때 네티즌 사이에 오뚜기가 신의 직장이라고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팩트는 조금 다르다고.
헬조선 소비자 입장에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호명.
하와이의 흔한 나무.
이렇게 뜬금없이 거대한 나무와 마주할 때가 있다.
여긴 와이키키 도심의 쇼핑몰인데, 거대한 '진짜' 나무가 장식처럼 있었다.
이곳은 로얄 하와이안 호텔 정원.
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웅장한 나무의 아름다움이 전혀 표현되지 않았다.
여기는 노스 쇼어의 커피 갤러리 내부다.
창밖으로, 거대한 나무 기둥이 보인다.
다시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의 관광객 호주머니 털어가는 거리.
팽그르르 도는 장식 사진을 찍으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시간의 주인이 되면 이렇게 자기 시간을 막 낭비하면서 지내지 않을까?
숙소에 들어가 씻고 와이파이를 하면서 쉬었다.
노트북에 사진을 토해내 아내가 귀신처럼 포착한 사진도 확인하면서.
저녁은 아내가 새로 발견한 데가 있다며 거기서 해결하자고 했다.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에 있는 시로키야 재팬 빌리지 워크.
푸드 코트다.
일본 색이 짙은.
생맥주를 1달러에 파는 걸로 유명한 식당인데, 그거 한 잔씩 들고 수다 떠는 주당들도 꽤 있었다.
빈자리가 없었다.
나는 어렵게 잡은 자리를 지키고, 아내와 아들은 주문하러 갔다.
일정한 크기의 작은 가게들이 반도체 회로처럼 집적됐다.
'시로키야'라는 타이틀로 묶인 공간 안에 바둑판처럼 그어진 골목길.
이리저리 모퉁이를 돌다 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다.
입점한 가게 수에 비해,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를 즐기는 테이블 공간이 약간 부족한 게 아닌가 싶었다.
북적거렸다, 도쿄 *뒷골목처럼.
미국인들은 공간을 큼직하게 잘라 쓴다.
그런 데를 돌아다니다 여기 오니까 좁고 소란스러운 게 우리나라의 사람 많은 푸드 코트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나는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가방을 올려놓은 것도 '빈' 자리가 아니란 걸 멀리서도 알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섬세하게 친절하니까.
이런 반론도 가능해 보인다.
음식을 먼저 구매한 뒤 자리에 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의 반론은 이거다.
음식을 구매했는데 자리가 없으면?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먹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떤 식당에서는 이런 잔꾀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서는 모두가 음식을 구매한 뒤에야 비로소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그런 점을 고려해 아내가 내일 아침으로 때울 무수비를 빨리 주문해서 건넸다.
에그 스팸 무수비가 2.38불,
베이컨 에그 스팸 무수비가 2.68불,
갈릭 스팸 무수비가 2.48불,
플래인 스팸 무수비가 1.88불,
데리야끼 스팸 무수비가 1.88불,
세금이 0.53불,
도합 11.83불.
무수비를 인질로 삼은 나는 혼자 카메라 놀이를 했다.
되지도 않는 셀카를 찍으면서 속으로 영어 대사를 만들었다.
예스, 아임 웨이팅 *포 마이 패밀리.
이 정도로 말하면 대충 알아듣고 넘어가겠지.
실제로 한 남자가 의자를 원했다.
옆자리 주당들이 우리 자리 의자를 가져가라고 손짓해, 준비한 대사를 날렸다.
남자는 다른 자리 의자를 들고 사라졌다.
대각선 방향 뒷자리에 한 흑형이 혼밥을 즐겼다.
테이블을 바짝 붙여놓은 기둥을 방패 삼아
혼밥이란 이렇게 먹는 거야.
시위라도 하는 듯 *노트북을 펼쳐놓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식사를 즐겼다.
자기 디너의 파트너는 댄서들이라고 주장하는 양.
힙합처럼 군무가 화려한 뮤직비디오였다.
소리까지 틀어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주위가 워낙 시끄러워서.
헤드폰을 썼던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저 남자의 유쾌한 사생활을 그런 식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내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한 독일인처럼 생긴 백인 남성을 봤다.
우리는 (결국) 혼자다.
캠페인에 나선 것처럼 백인 남성은 철저히 '혼자' 행동했다.
음식을 시키고 맥주를 시킨 그가 테이블에 제일 먼저 깐 물건은 잡지였다.
반으로 접은 잡지를 깐 뒤 그 위에 음식이 담긴 일회용 용기를 두고,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서 잡지를 봤다.
한겨레21처럼 얇은 잡지였는데 1페이지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먹어치울 기세였다.
1달러 맥주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여행자였을까.
시로키야는 시끌벅적해서 혼자 사색을 즐길 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아들이 나타났다.
연어 구이 덮밥은 별로였다.
7.95불,
세금이 0.37불,
도합 8.32불.
돈까스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못했다.
*튀김옷이 두껍고 눅눅해 고기 맛은 보나 마나였다.
치킨 카츠 커리 9.5불,
스프라이트 1.99불,
*병 보증금 0.02불,
병 보증금 0.05불,
세금이 0.54불,
도합 12.10불.
야끼만두도 그저 그랬다.
5.99불,
세금이 0.28불,
도합 6.27불.
ABC 스토어에서 점심을 너무 맛있게 잘 먹어 배가 안 고픈 영향일 수도 있겠다.
아내는 앞에서 주문하던 한국 여성 둘이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얼마나 오래 잡아먹으며 재잘거렸는지 고발했다.
나는 내 뒤에서 혼밥을 즐겼던 흑형과 앞에서 혼밥을 즐기는 백형을 소개해줬다.
헬조선에선 대단한 현상인 양 호들갑 떠는데 이곳에서 만난 '혼밥'은 실용적인 차원의 일상으로 보였다고.
맥주는 내가 시켰다.
버드 라이트랑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나는 그냥 버드 라이트를 달라고 했다.
그게 발음이 쉬워서.
아내는 다른 맥주를 먹고 싶어 했다.
그건 다음에 와서 먹자고.
내년 이맘때.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즐거움.
대충 배를 채운 뒤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에 있는 호놀룰루 커피에 갔다.
사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데 관심 없고.
한 봉지에 80달러 하는 것부터 8달러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구비된 게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다녀와 만난 이들에게 이때 이야기를 해줬더니 한 지인이 정색을 하고 물었다.
야, 80달러짜리 커피는 정말 맛이 다를까?
내가 화를 내면서 답했다.
똑같아! 똑같은 커피 맛이야!
지인이 고양이 똥으로 만드는 커피 이야기를 꺼내 이번에도 내가 역정을 내며 말했다.
*루왁도 다 똑같은 커피 맛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살짝 틀린 대답 같다.
80달러짜리 커피를 마실 땐 '비용'이 생각나 목구멍으로 넘길 때 약간 쓴 맛이 나지 않을까?
텀블러겠지?
상품군이 상상 이상으로 다양해 아내와 나는 심사숙고했다.
지금이야말로 '중용'이란 가치를 실현할 때가 아닐까.
Extra Fancy 12*온스가 49.95달러,
Lokah1 12온스가 17.95달러,
세금이 3.2불,
도합 71.1달러.
내가 스와치 매장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아내도 이 매장을 통과하지 못했다.
개 용품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만한 제품을 파는 데였다.
성질 더러운 개가 있다는 경고문?
개 아트?
오색찬란한 걸 보니 하와이의 상징인 무지개와 개를 콜라보레이션한 것 같다.
꽃개랑 하나도 안 닮은 웰시코기 인형.
개 맹세?
개 컵.
오색찬란한 목줄.
아내가 이건 꼭 찍어야 한다면서 가리킨 견종은 바센지.
우리나라에 바센지가 200마리 정도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내는 200마리밖에 없는 바센지를 본 순간 바로
바센지
라고 알아본 애견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꽃개의 혈통을 추적하던 아내가 후보 중 하나로 찍었던, 일 년에 한 번 짖는다는 중앙아프리카 개.
정답은, 바센지였다.
다음 편에 계속
*무수비 ; 무스비라는 오기를 바로 잡았다.
*맞은편 ; 버스 정류장은 대개 내린 곳 맞은편에 있기 마련이지만 아닐 때도 있다. 만약 당신이 '더 버스'를 타고 오아후 섬을 즐기기로 작정했다면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버스에서 내린 뒤 도로 건너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나 확인하고, 없다면 구글맵 따위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금방 ; 오아후 섬 대중교통이 '편리'하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이때를 제외하면 '더 버스'를 기다린 평균 시간은 15분은 확실히 넘고 20분에 육박한다. *어떤 때는 30분 넘게 기다린 적도 있다.
*어떤 때 ; 그 이야기가 곧 나온다.
*애매한 ; 박근혜는 아줌마일까, 할머니일까.
*강한 ; 여혐. 헬조선도 장난 아니지만 인터넷을 하는 나라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정보'로만' 처리되는 체계와 익명성, 비대면성이란 특질이 결합돼 예의범절 따위는 국으로 말아먹는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으로 발생, 인간을 단백질 덩어리로 취급하는 사조가 형성돼 타인, 특히 약자에 대한 공격성이 강화된다. '여성'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건 폭력으로 제압할 경우 성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달라진다 ; 가격도.
*컵라면 ; 뜨거운 물은 ABC 스토어 측에 요구하면 직원이 직접 타준다.
*공업용 우지라는 말 자체가 김기춘 조직이 만들어낸 신조어였다. 세상에 존재한 적 없는 *물질이다.
*물질 ; 이렇게 존재한 바도 없는 물질이 헬조선에 다시 나타난 게 천안함 재판 때였다.
*동의 ; 편의점에서 친구들이랑 컵라면을 사 먹을 때는 원하는 걸 사 먹겠지!
*팩트 ; 다른 식품 회사도 비슷한 채용 정책을 편다고.
*뒷골목 ; 가본 적 없다.
*포 혹은 투.
*노트북 혹은 탭북.
*방해하고 ; 초상권 침해는 둘째 치더라도.
*튀김옷 ; 일식 돈까스는 대개 튀김옷과 고기 맛이 정비례한다. 튀김옷이 환상적이면 고기 맛도 환상적이기 마련이다.
*병 보증금이 붙은 이유는 모르겠다.
*루왁 ; 아내의 친척 중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온 분이 계셔서 몇 번 먹어봤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라고 하면 차라리 주사위를 던지고 말겠다. 이런 표현이 커피 애호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치 판단까지 부정하겠다는 건 아니다. '보도블록'에 더치라떼 관련 글도 썼지만, 내가 말하는 건 커피의 가치가 아니라, 내 혓바닥, 내 혀가 느끼는 맛의 가치다.
*온스 ; 대략 28그램. 12온스는 약 340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