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겨울

by 승현

2월 말인 날짜가 무색하게 쾌청한 거리에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일주일 내내 무거웠던 마음이 걷히는 것 같았어요. 당신도 나에게 그런 마음으로 다가왔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 있었을까요?


수많은 차가 서로 교차하고 수많은 사람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거리에서 당신을 찾기 위해서 두리번거렸는데, 우리의 마음은 이미 서로 교차하는 차들처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처럼, 그중 그저 하나처럼 서로 지나간 거였어요.

날씨가 맑아도 아직 공기가 찬데 왜 머플러 하나

안 두르고 나온 걸까 후회하고,

숨이 턱 막혔지만 그래도 날씨를 위로 삼아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조금은 센치 했어도 괜찮았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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