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목록

by 정윤희

남편의 어지럼증 증세는 다음날 호전이 되었다. 하루만 더 지켜보고 그다음 날 짐을 쌌다.


캐나다는 우리나라보다 한 달 겨울이 빨리 찾아오므로 착륙하는 순간부터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늦가을에서 추운 겨울까지 보내고 와야 하기 때문에 아우터를 넉넉히 챙기기로 했다. 대신 나머지 옷은 간단히 챙기기로 했다. 늘 그렇듯 짐은 금방 싸졌다.


-롱패딩

-경량 패딩

-자전거 탈 때 입을 숏 패딩


우리 둘 다 옷은 비슷하게 챙겼다. 단 나는 공항에서는 모직 재킷을 입기로 했다. 한 벌 정도는 재킷을 가져가고 싶다.


-부츠


운동화는 가장 편한 걸로 신고 출발하고 각자 여별 부츠를 하나씩 챙겼다. 몇 년 전 사놓고 안 신고 있던 부츠를 이사 올 때 버리지 않길 잘했다. 많이 안 신어본 신발이라 불안한 감도 있지만 안감이 털로 되어 있어 편할 것 같다. 좀 더 따뜻한 부츠가 있긴 했지만 너무 헐렁해 그걸 신고 오래 걸으면 발목이 아플 듯했다.


-긴팔 티셔츠 3벌

-바지 3벌

-잠옷 3벌


옷 정리 할 때마다 옷 입었다 벗었다 하기를 매우 귀찮아하는 재인이다. 그래서 아예 본인이 입고 싶은 걸 직접 챙겨 오라고 했다.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웠는지 한 번씩 입어보고 나에게 괜찮은지 물어봤다.


나의 경우 여행지에서 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가 간단하게 세 벌로 추려졌다. 몇 년 전 홈쇼핑에서 구매 후 실패했다 싶은 바지가 다시 입어보니 핏이 보기 좋았다. 요즘에는 와이드핏보다는 슬림 핏에 눈길이 더 간다. 유행은 역시 돌고 돈다.


-아답터 3개

-우산 2개

-타이레놀, 알레르기약, 소화제, 백초, 멀미약, 리도멕스, 반창고, 인공눈물

-방한용 실내가운

-전기요


추운 건 딱 질색이다. 그래서 가운과 전기요를 챙기기로 한다. 다행히 전기요는 부피가 매우 작은 타입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다음날 비상식량과 그 외 물건들을 사 와서 챙겼다. 홈플러스에서 신랑이 이발하는 동안 우리는 장을 봤다. 원래는 혼자 집에 남을 신랑을 생각해 여유 있게 준비했는데 싸다 보니 생각보다 가방에 많이 들어가 사 온 것들 대부분 가방에 넣었다. 신랑이 옆에서 테트리스를 잘해주었다.


-햇반 12개

-조미김 5개

-볶은 김치 4 봉지, 썰은 김치 4 봉지 (작은 걸로)

-조리된 김치찌개 2 봉지

-신라면, 비빔면, 불닭볶음면 다해서 15 봉지


이 정도면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국의 맛을 누리게 될 것이다. 되도록 장을 봐서 해먹을 계획이었는데, 음식을 많이 챙기고 보니 마음이 든든했다.


-수건 4장

-충전케이블 애플용 2개, C타입 1개

-여행용 물티슈 3개, 휴지 한 팩

-간장, 소금, 기름

-키친타월

-극세사 걸레 작은 것


물티슈와 티슈 사 오는 걸 잊어버려 편의점에 가봤는데 물티슈만 있고 휴지는 없었다. 갑 티슈 두 개를 뜯어 휴지만 쏙 빼서 파우치에 넣었다. 현지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양념을 싸가기로 한다. 재인이는 간장을 좋아해서 뭔가 구워서 찍어먹으라 하면 한 끼 뚝딱 해결된다. 다이소에서 60mL짜리 약병을 여러 개 사서 씻어 말려 담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묵는 동안은 청결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단한 청소 요구도 챙겨간다.


-쌕 1개

-크로스 미니 천가방 2개

-토트백 1개


날치기가 걱정돼서 핸드폰과 지갑을 넣어 다닐 수 있는 크로스 가방을 챙겼다. 사이즈가 작아 패딩 안으로 맬 수 있다. 재인이는 엽서나 작은 기념품을 사야 할 테니 뒤로 매는 가방을 준비해 앞으로 매고 다니기로 한다. 나는 평소 가장 편하게 들고 다니는 가방을 하나 챙겼다. 모두 기내용 보스턴 백에 담아 놓고 공항에서 필요에 따라 꺼내 매기로 했다.


-동전 40유로

-현금 65만 원

-아이패드

-노트북

-수학 문제집

-볼펜 3자루

-연습장


신랑이 여행 다니며 20년 간 모아 왔던 동전 꾸러미에서 유로를 추려 내주었다. 환전할 현금은 재인가 저금하려고 모아 온 돈을 우선 쓰려고 한다. (갔다 와서 갚을게...) 쉬는 동안 재인이는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봐야 하고, 나는 노트북에 매일 일기를 쓰려고 한다. 전자기기는 수화물로 부치지 않고 보스턴 백에 넣어 탑승하려고 한다. 수학 문제집도 월요일, 화요일까지 풀고 나서 싸기로 한다. 연필은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여행 중에는 볼펜으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화장품 파우치 1개


재인이가 본인도 화장품을 한가득 챙겨서 가져왔다. 다 안 들어가니 많이 줄이라고 돌려보냈다. 그랬더니 적당한 양으로 추려왔다. 나의 마데카 크림 튜브 하나도 같이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재인이의 드림렌즈 물품들과 치약, 칫솔도 당일에 챙기기로 했다. 이제 핸드폰 정비 만이 남은 것 같다. 사진을 모두 삭제해서 공간을 확보하고 에어캐나다, 우버, 에어비앤비 어플을 깔아 로그인을 한 번씩 해야 할 것 같다. 현지에서 트래블 체크카드를 쓰려면 미리 어플로 환전을 해야 한다. 며칠에 한 번씩 조금씩 하기로 한다. 핸드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장식은 재인이가 만들어준 것인데 사진 찍을 때마다 거슬려 재인이가 일찍부터 떼라고 했다. 이제는 진짜 뗄 때가 된 것 같다.


2025.10.12


KakaoTalk_20251012_095254708.jpg 신랑이 손수건을 매야하지 않겠냐고 하길래, 손수건은 거추장스러워 대신 종이테이프를 길게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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