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시간의 틈 사이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
내가 말하는 것과 내가 침묵하는 것
내가 침묵하는 것과 내가 잊는 것, 그 사이
내가 꿈꾸는 것과 내가 잊는 것, 그 사이
- 옥타비오 파스, [시] -
모든 공간, 시간에 존재하는 '사이'를 알아채고 싶다.
계절과 계절의 사이,
꿈과 현실의 사이,
당신과 나 사이,
간극의 그 사이
그 사이의 '사이' 속에
말과 침묵 속에 많은 퇴적층을 쌓아 뒀을까
검지도 희지도 않은 그 사이 공간 어디쯤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이'에 대한 경험의 공간과 시간
삶의 빛과 그림자에 공간
동적이거나 정적이거나 정체하거나 그런 시간의 공간도
공허해지고 의지할 곳 없는 시간들 공간들 그 사이 어디쯤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도 답이 없는 마음의 공간도
'사이'의 존재는 공간과 공간 '사이'에 숨을 불어넣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