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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Apr 03. 2022

도담다담 6-2

[개벽통문-262]


오늘은 시일입니다. 시일은 함께 모시는 날입니다. 오늘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식(서울교구 시일식)은 교회의절에 따라 정윤택 교화부장 집례, 김학규 순회교사의 경전봉독 (교훈가 1-4절) 화암 김호성 선도사의 <신비체험의 효과>라는 제하의 설교로 진행되었습니다. 설교 내용은 김호성 선도사가 체험한 '신비체험'의 여섯가지 사례를 말씀하면서, 그 각각의 특징을 '효과'의 측면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요지는 "첫째, 신비체험을 하면 경전 말씀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집니다. 둘째, 신비체험을 하면 경전 말씀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셋째, 신비체험을 하면 한울님에 대한 믿음이 강화됩니다. 넷째, 신비체험을 하면 지기와 하나가 됨을 느낍니다. 다섯째, 신비체험을 하면 스승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집니다. 여섯째, 신비체험을 하면 한울님의 가르침을 믿게 됩니다."라는 것으로, 이것을 이성적인 이해의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강렬한 종교체험(신비체험)을 톡해 각득, 심득, 체득하는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구체적인 체험담을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본인 블로그에 설교 원고를 올려 주셨기에 링크로 소개합니다.)


*     *     *  


오후 2시부터 "도담다담-번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동덕'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수원교구의 이창용 동덕입니다. 춘천교구의 유원진 동덕, 그리고 저까지 3명이 도담다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창용 동덕이, 코로나19로 근 3년간 시일 오후의 '도담'에 목말아 있는데 온라인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데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그동안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음을 말하였습니다.


이창용 동덕은 이번에 수원교구 교화부장이 되어서, 지난 번 도담 때에 진행된, "천도교인이 된다는 것 - 천도교 신앙 입문(이야기 손님 김창석 동귀일체 모임 회장) 편에 특히 참여하고 싶었으나 함께하지 못하여 아쉬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오늘날 도가 자제에 대한 포덕교화, 그리고 어린이들에 대한 교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에, 이 책은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습니다. 교재로 사용된 <천도교신앙입문>을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 교화, 자녀 교화는 천도교인뿐 아니라 오늘날 종교계의 중요한 숙제가 되었습니다. 이날 얘기 나온 것 중의 하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직접적인 교리 교육, 교사 교육보다는 부모나 어른들이 몸으로써(모범을 보이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것은 가장 간단한 일이면서도(교재나 정리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합니다(실제로 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예부터 자기 자녀는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모-자식 간에는 '친(親)'이 으뜸인데, 공부 과졍에서는 대체로 기화를 서로 상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다음에 다시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어린이..와 관련해서 최근의 교단 소식으로, 오는 5월 1일에 열릴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였습니다. (제가 그 준비위원 중 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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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일(3월 27일) 제가 중앙대교당에서 설교한 "봄 이야기"도 잠깐 화제에 올랐습니다. 수운대신사의 다섯 번의 봄 속에서 다시 봄-여름-가을-겨울을 읽어내는 것이 신선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두고 "신앙적 상상력"에 관한 화두를 이야기하고, 다음 번에 좀더 자세히 이야기 나누자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서울교구(대교당) 시일설교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주제를 좀더 미리 공지하거나 공유하여서, 더 폭넓은 참여자들이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도담다담을 더 세분화하고, 더 일상화하며, 또 양적으로도 여러 단위(교구 또는 별개의 도담방 개설)에서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말씀 드렸습니다.   또 수원교구 설교에서는 'ppt' 자료화면을 활용한다는 소식이 참 신선하였습니다. 이 상황은 다음번에 당사자(이창용, 라명재 동덕 등)들로부터 좀더 자세히 들어보려고 합니다.


*    *    *


좀더 깊은 얘기로, 도담다담은 오랜 공력을 들여서 창발된 설교자의 설교 내용에 좀더 귀 기울여서 경청하는 데 첫 번째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렇게 경청하는 것이 공부의 출발점이고,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천도교 신앙의 목적이자 효능이며, 즐거움이자 보람이라는 거지요. 경청은 스스로 낮아지는 일이며, 말할 때조차 겸양하여 저어하는 일입니다.  


다음, 도담다담을 통하여 전국에 있는 동덕들이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고, 그 연결의 기운을 북돋움으로서 각자가 자기 자리, 자기의 장소(지역)에서 좀더 힘있게 신앙하며, 포덕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기운과 내공을 쌓고 나누는 데,  도담의 뜻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포덕은 세상을 향하여 천도를 알리는 데에만 있는 것도 아니요, 세상 사람들을 이끌어 교회 안으로 들이는 데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여기에서 천도교와 천도교인의 형편으로 보면, 서로 보듬고 서로 기대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 받는 것도 덕을 나누는 포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담다담은 천도교인들을 불러모으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천도교인들을 흩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또하나의 싹이 되어 돋아나기를, 그리하여 든든한 기둥나무나 흔들거리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버들가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다음, 우리의 도담은 한편으로는 모여듦(온라인)과 다른 한편으로는 흩어짐(각 교구, 지역, 주제, 방식)을 겸전해 나가는 데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머지 않아서, 새로운 형식의 도담다담을 하나 더 출발시켜 보려고 합니다. 모두, 즐거운 시일밤 되시기를 심고합니다.  


[다음 시일(일요일) 오후 2시에도 도담다담은 진행됩니다.]   

[지구인문학연구소-지구책방은 미리 정해진 회의가 없는 시간에는 누구나 독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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