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한 말 16
[영화 말모이를 보았다. 중2, 초6인 두 딸[현서, 현빈]과 함께. '신성한 말'을 이야기하는 나로서는 꼭 보아야 할 영화였다. 감동하며 보았고, 할 이야기가 많다. 아무래도, 거듭해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중 여섯 번째 이야기
1.
그대 가는 산너머로 / 빛나던 새벽별도
어두운 뒷골목에 / 숨죽이던 흐느낌도
피투성이 비구름 되어 / 진달래 타는 언덕 되어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 살아오는 동지여
휘날리던 그 깃발은 / 가슴 동여맨 영혼이었소
치던 바람 그 함성은 / 검푸른 칼날이었소
우리 지금 여기에 / 발걸음 새로운데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 살아오는 동지여
황토굽이 먹구름도 / 굽이치던 저 물결도
살아오는 동지의 / 새 여명의 눈빛으로
간다 터진 물줄기로 / 간다 해방의 거리로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 살아오는 동지여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동지여
2.
내게 동지란, '두려움의 무게'를 함께 지는 사람이다.
동지들 모여서 함께 나가자 / 무등산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라 / 영원한 민주화 행진을 위해
나가 나가 도청을 향해 / 출정가를 힘차게 (처이!) 힘차게 부르세
투쟁의 깃발이 높이 솟았다 / 혁명의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라 / 억눌린 민중의 해방을 위해
나가 나가 목숨을 걸고 / 출정가를 힘차게 (처이!) 힘차게 부르세
동지를 가진 사람과
동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
386-486-586 세대가 후배들로부터 숱한 욕을 먹으면서도
어느 대목에 이르러서, 자기 비하나 연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누군가의 동지였거나, 누군가를 동지로 가진 경험/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3.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촛불시민혁명이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는 시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때 제곳에서 부를 수 있는 시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임(동지)을 임이라 부르지 못하던 세월을 넘어(기념식 제창 불허!)
오늘날 '임(동지)을 위한 행진곡'은 전 세계적인 지평을 획득하였다.
태국·말레시아·대만 등 동남아 곳곳에서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이 노래가 널리 불리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여겨졌다.
광주광역시는 수십 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노래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을 제작하고
또 각종 사업을 통해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2020년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그 출발점이 되리라 한다.
4.
조선어학회회장 류덕환이 김판수를 무고히 의심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에서
조선어학회 회지 '한글'에 "김판수 동지께!"라는 헌사를 적어서 바친다.
최고의 헌사다!
'동지께'라는 말은 드리는 것은
그 동지에게 자기의 심장을 꺼내어 손에 들고 바치는 것이다!
그의 심장을 도맡아, 그 무게를 짊어지는 것이다!!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 그 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대도 헤여진대도 /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 그 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대도 헤여진대도 /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아 심장에 남는 사람 / 아 심장에 남는 사람
나는 귀중해 / 나는 귀중해
(이 노래는 북조선 최고의 가요중 하나이다)
5.
영화의 대미 - 혹은 에필로그에
'동지'라는 말은 다시 등장한다!
(내용은 생략 - 영화를 보시라!)
6.
나는 누구의 동지가 될 수 있는가!
추신!
영화, 말모이를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