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an 26. 2019

말모이 이야기 (6) - 동지

- 신성한 말 16

[영화 말모이를 보았다. 중2, 초6인 두 딸[현서, 현빈]과 함께. '신성한 말'을 이야기하는 나로서는 꼭 보아야 할 영화였다. 감동하며 보았고, 할 이야기가 많다. 아무래도, 거듭해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중 여섯 번째 이야기


1.

핵교를 학교로 고쳐쓰면서, 동지가 되어 가다!! - 영화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압니다!! 


<동지를 위하여> (문대현 작사, 작곡)


그대 가는 산너머로 / 빛나던 새벽별도

어두운 뒷골목에 / 숨죽이던 흐느낌도
피투성이 비구름 되어 / 진달래 타는 언덕 되어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 살아오는 동지여


휘날리던 그 깃발은 / 가슴 동여맨 영혼이었소
치던 바람 그 함성은 / 검푸른 칼날이었소
우리 지금 여기에 / 발걸음 새로운데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 살아오는 동지여

황토굽이 먹구름도 / 굽이치던 저 물결도

살아오는 동지의 / 새 여명의 눈빛으로

간다 터진 물줄기로 / 간다 해방의 거리로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 살아오는 동지여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동지여


2.

내게 동지란, '두려움의 무게'를 함께 지는 사람이다.


<광주출정가>


동지들 모여서 함께 나가자 / 무등산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라 / 영원한 민주화 행진을 위해
나가 나가 도청을 향해 / 출정가를 힘차게 (처이!) 힘차게 부르세

투쟁의 깃발이 높이 솟았다 / 혁명의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라 / 억눌린 민중의 해방을 위해
나가 나가 목숨을 걸고 / 출정가를 힘차게 (처이!) 힘차게 부르세


동지를 가진 사람과

동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


386-486-586 세대가 후배들로부터 숱한 욕을 먹으면서도

어느 대목에 이르러서, 자기 비하나 연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누군가의 동지였거나, 누군가를 동지로 가진 경험/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3.


<임을 위한 행진곡>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동지는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 있을까?


촛불시민혁명이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는 시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때 제곳에서 부를 수 있는 시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임(동지)을 임이라 부르지 못하던 세월을 넘어(기념식 제창 불허!)

오늘날 '임(동지)을 위한 행진곡'은 전 세계적인 지평을 획득하였다.


태국·말레시아·대만 등 동남아 곳곳에서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이 노래가 널리 불리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여겨졌다.  

광주광역시는 수십 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노래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을 제작하고

또 각종 사업을 통해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2020년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그 출발점이 되리라 한다.


4.


동지께!

 

최고의 헌사, "김판수 동지께!"

조선어학회회장 류덕환이 김판수를 무고히 의심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에서

조선어학회 회지 '한글'에 "김판수 동지께!"라는 헌사를 적어서 바친다.


최고의 헌사다!

'동지께'라는 말은 드리는 것은

그 동지에게 자기의 심장을 꺼내어 손에 들고 바치는 것이다!

그의 심장을 도맡아, 그 무게를 짊어지는 것이다!!


<심장에 남는 사람>  (리준구 작사, 김덕수 작곡)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 그 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대도 헤여진대도 /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 그 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대도 헤여진대도 /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아 심장에 남는 사람 / 아 심장에 남는 사람
나는 귀중해 / 나는 귀중해

(이 노래는 북조선 최고의 가요중 하나이다)


5.


영화의 대미 - 혹은 에필로그에

'동지'라는 말은 다시 등장한다!

(내용은 생략 - 영화를 보시라!)


6.


나는 누구의 동지가 될 수 있는가!


추신!


영화, 말모이를 봅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모이 이야기 (5) - 순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