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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r 01. 2019

3.1혁명 100주년 아침에!

신성한 말 21 : 거짓말 문명(2)

2019년 3월 1일 아침


3.1혁명 100주년 기념일에, 이 글을 쓴다.



序.


우리는 정의가 이기는 세상을 바라며 살아가지만,

어느 정도 그 세상에 도달했다고 잠시 착각하지만,

"아니, 아직은 이기는 놈이 정의인 세상이야!"라고

매질하며 가르치는 세상임이 현실이라는 걸...

어제 하노이에서 다시금 확인하는 아침에....



1.


1919년 3월 1일 이후 만세 시위는 겹겹의 파도로 전국으로, 한반도 너머 세계로 퍼져나가고

각계각층의 제나름의 독립선언서도 연이어 발표되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1920년 3월 1일에, 서대문감옥에서는 다시금 만세 함성이 터져 나왔다.

수감되었던 만세운동 참여자들이 1주년을 기하여, 다시금 만세 함성을 드높인 것이다.

밖에서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제2독립선언서 발표를 준비하는 사람과 단체도 여럿이었고

몇몇 지역에서는 1주년에 즈음한 만세 시위가 성사되기도 했다.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도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미주에서도 기념 시가행진이 거행되었고,


2천만 겨레의 가슴마다 비장한 심사가 없는 사람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미, 그때 3월 1일을 기억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부터 분열은 시작되었고,

기억의 왜곡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과 깊이와 강도로 진행되기 시작하였으리라!

[사실은 3월 1일 직후부터 '거짓으로 참을 이끌어 내려는 선동'은 시작되었다.

거짓으로 참을 막으려는 왜곡과 공갈 협박도 시작되었다.]


사회주의와 민족주의의 분열이 그러하고

각 종교간의 거리도 되멀어져 갔다

부패화의 방향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계승과 투쟁의 흐름에서도 분열을 동반되었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살육 속에서 투쟁의 길을 선택학 / 내몰린

독립운동가들은

시나브로!

3.1운동의 무저항 비폭력, 질서와 평화의 원칙은 버려야 할 것으로 재정의하였다!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렸다가 아니라,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가 대세를 이루어 갔다!


오직 '투쟁'만이 기억되고 부각되고 긍정되었으며,

그 나머지 것들은 모두 비판되고 망각되고 청산되어 갔다

살을 버리고, 뼈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여겼다!

살을 버리고 뼈만 남겨야 살아갈 수 있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3.1운동 이후 투쟁의 주안점은

국외에서는 중국과 간도 지역에서의 무장투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조선민족 집락지에서 교육운동이 전개되었고

국내의 문화/사상 투쟁을 중심으로 신간회/근우회 건립운동으로 힘을 모아갔다.


그러나 상해임시정부는 설립과 동시에 분열상을 보였고,

무장투쟁의 흐름도 좌익계열과 민족주의 계을이 합력과 분열을 거듭하고

중국 - 러시아 공산/사회주의와의 관계 등과 결부되며

극한 분열상을 드러낸 측면이 적지 않았다.



2.


그런 속에서도 마침내 맞이한 1945년의 해방!

그러나, 그 해방은 외국군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좌와 우가 분열된 상황에서 맞이하는 해방이었다는 것이 더 큰 불행의 씨앗이 아니었던가!


그러므로 불행히도 필연적으로,

해방 공간에서 처음 맞이하는 1946년 3월 1일은

이론적으로는, 그토록 외치고 싶었던 대한독립만세!를 마음껏 외칠 수 있는 날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미 한반도의 조선민족은 기미년에 그리던 그 '자주민, 독립국'의 조선민족이 아니라

좌와 우, 남과 북으로 갈린 분단 조국의 민족으로서

3월 1일은 민족 분단과 분쟁과 갈등, 그리고 좌-우익의 전쟁이 표면화되는

시작의 날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미군정과 해방공간을 지나고

6.25! 휴전, 다시 분단!


남과 북으로 갈린 조국에서

3월 1일은 영영 온전한 재현을 기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은 남측의 3.1절이 온전할 리 없었고

3.1운동의 위상을 격하시키는 방향으로 역사를 정립한 북측의 3.1절이 온전할 리 없었다.


친일의 죄업을 뒤집어쓴 사람들은

산업화와 부의 축적으로 스스로의 죄없음, 정당함을 증명하려 하였고,

이북의 사람들은 오직 선명함으로 똘똘 뭉친 외고집으로

고립과 위기를 돌파하려 결의를 굳히고 굳히고 굳혀갔다.  


성인삼호의 거짓말이 일상이 되고

이기는 놈! 돈 버는 놈!이 정의가 되고 진실이 되는 세월이 축적되었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를 미워하며, 서로에 의존하는 불행의 씨줄 날줄로

분단 75년 역사를 직조하여 왔다!


빌딩이 높아가는 만큼 불안과 불행과 불만이 쌓이고

민주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반역과 반민족/부정의의 목소리도 근거지를 굳혀갔다...


3.



그리고, 그렇게  다시, 100주년의 오늘!


촛불혁명을 성사시킨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100주년을 마음껏 기뻐하고, 구가하여도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기쁜 마음을 다하여

오늘 하루만은!을 외치며

오늘을 맞이하지만,

그렇게,

서울의 광화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독도에서부터 백령도까지, 태극기는 휘날리겠지만


그 높이만큼의 거짓이 더불어 휘날리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각각의 깃발이 드높아

다양성이 어우러지는 만화방창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착각이 아닌가!


그 속의 제각각, 분열과 갈등, 자시지벽과

허위와 허풍과 허상이 너무도 적나라하지 않은가!


그것을 아는 사람조차도 이렇게 말하리라!

빚도 자산인 세상에, 어차피 그렇고 그런 거라고,

그 거짓 속에서, 건질 수 있는 만큼의 참을 건지고, 햇빛에 말리며 살아가는 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회의와 물음이

자칫, 거짓이 '1'도 섞이지 않은 순수를 갈망하고, 게다가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허위의식이거나 거짓을 조장하는 궤변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감춰지고, 묻혀지고, 잊혀졌던 역사를 발굴하는 일도

그동안 관념, 관성, 관행으로 이야기되던 학설/전승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론을 제기하고,

대안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일도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수 없게 뒤섞어 버리고

작은 거짓(?)으로 큰 거짓(?)을 이기려 하는 이것이 인간의 숙명이라고 자위하며,

큰 거짓으로 더 큰 꿈(망상!)을 좇으려 하며,

"무지(無知)를 막지(莫知)로 막으려 애쓰는 것"(현기영)을 정의라고 강변하며

[모두 내가 '해 봐서' 아는 일이다!]

이루어지는 것을, 참고 용납하는 것도 할 짓은 아니다!


결국은 1920년 이래의 분열과 오류

1946년 3월 1일의 혼돈과 파열이..

다시금 광화문에서

광장에서

강당에서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강단에서

여전한 것을 본다!


더 교묘해지고, 거대해지고, 광범위해진 걸 본다!


어지럽고 복잡한 것이 3.1절의 역사와 현실이 되어 버리는 걸 본다.


3.1절만이 유독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3.1절에 관하여 유독 그러한 혼선과 거짓이

만연한 것을 본다!


그저 즐거운면 그뿐 아닌가!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것!

즐거움으로 망아(忘我)가 되도록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된 도리라고 부추기는 악마의 속삭임을 본다!


참과 거짓이 뒤엉킨 악다구니를 본다!


그러므로,

슬픔을 옆에 끼지 않은 3.1혁명 100주년 기념은 모두 거짓이다!

참회와 고백을 이마에 붙이지 않은 만세와 축하는 모두 사기다!


그러므로!

그럼에도, 춤추고, 노래하고, 으이샤으이샤를 외친다면,

그것이 참이려면!

슬픔과 참회와 고백을 경유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오늘, 100주년 첫날의 바른 출발선이 아니겠는가!


아니겠는가!


終.


모든 참은

흔들리는 순간/동안에만 존재한다.

그것이

고정되고, 안정되는 순간, 부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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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저녁!


3.1혁명 100주년 3.1절은, 그 이름이 부끄럽게 지나가고 말았다.

3.1혁명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이제, 개벽학! 개벽파! 다시 개벽의 시대가 제 역할을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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