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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y 05. 2020

마음 개벽부터 문명 개벽까지

- 몸짓으로 풀어낸 ‘여성성’에 대한 고민

[개벽통문-111] 개벽의 징후 이야기 


코로나19에 즈음하여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새삼스레 드러난 문제 중 하나는 '혐오' 성향입니다. 특히 이른바 서양인(유럽-호주)의 '동양인'에 대한 혐오 사례가 우리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빈도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순전히 '동양인'의 관점으로볼 때, 동아시아가 비교적 선방하는 데 비하여 이른바 전통적인 '선진국'으로서의 서구사회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겪는 데 대한 분노, 자격지심, 남탓, (무지로 인한)공포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경우와 원인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우리 사회(한국) 내에서의 '혐오'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위험성을 내보였습니다. 우리 안에 도사린 '혐오' 성향이 무시못할 정도라는 거지요. 그러나 불행중 다행인 것은 '혐오'로 인한 폭력이나 부작용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의 피해를 낳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겨져 있는 혐오성향이 겉으로 드러남으로써, 치유받을 수 있느 기회를 얻는 셈으로 치고, 그에 걸맞은 치유적 행동/여론조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이 잠잠해졌지만, 우리 사회에 남성 - 여성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겨울이 지나려면 얼음만 녹아서는 안 되겠지요. 봄꽃이 피어야 합니다. 새싹이 돋아야 하고요. 그래야만 봄(개벽)이 오는 거지요. 개벽(봄)이 와서 꽃이 피고 새싹이 돋을 수도 있지만요... 


/이하는 인용입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립, 배척 혐오의 문제는 개개인 간의 관계, 한 사회의 문제를 넘어 문명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해결은 타인과 사회를 바꾸기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개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우주의식과 연결된 마음, 세계와 나를 분리하지 않는 큰마음, 세계를 나의 거울로 삼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여성성과 남성성, 음과 양을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인정하고 품어 사랑해 주었다. 그 마음이 나를 넘어 관계로 확장되고, 사회로 확장되었으며, 문명으로까지 확장되어 갔다. 이것이 개벽의 참모습이 아닐까. 세상을 품어 안고 치유하려면 나를 먼저 치유하고 품어 안자. 그렇게 나를 사랑하는 힘으로 세상을 사랑하자. 내 마음으로부터 문명을 개벽하자."


(<<개벽의 징후2020>> 중 송지용, <몸짓으로 풀어낸 ‘여성성’에 대한 고민, 마음 개벽으로부터 문명 개벽까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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