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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만하다

잠깐독서0001 : <사유하는 집사람의 논어 읽기> 중에서

by 소걸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먹는 데 배부른 것을 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편안한 것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 민첩하면서 말하는 것에 신중하고,

도가 있으면 곧바로 나가서 자신을 바로잡는다면

그야말로 ‘배움을 좋아한다(好學)’고 말할 만하다.

(子曰 君子食無求飽居無求安敏於事而愼於言就有道而正焉可謂好學也已)


공자(B.C.551-479)는 인간이 인간인 이유와 근거가 ‘배움(學)’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이 곧 그의 종교와 정치가 되고, 구도의 길이 되었다.

공자가 이러한 생각을 한 것이 대략 기원전 5세기경이므로,

서구철학자 칼 야스퍼스(K. Jaspers, 1883-1969)가 말한

소위 인류 문명의 차축시대(die Achzenzeit, the Axial age)에 이루어진 사유이다.


그중에서도 인도 사상이나 유대-기독교 사상과는

달리 오늘의 구분으로 좁은 의미의 종교라기보다는

학문과 배움, 공부와 같은 좀 더 보편적인 인간 문명의 길을 제시했으니,

오늘날 제2의 차축시대를 말하면서 인간 모두가 함께 기댈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길을 찾고자 한다면

이러한 공자의 배움 이야기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겠다.

- <사유하는 집사람의 논어 읽기> 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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