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지음, 모시는사람들 새 책
[개벽통문-180] "다시-어린이"
이 책은...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에 반포되어 널리 선전되었던 “어린이 선언”으로부터 100주년을 앞두고, 그 선언의 현재적인 의미와 세계적인 의미를 돌아보면서, 오늘 우리 사회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어린이가 더 살기 좋은 미래를 전망한다. 당시의 어린이 선언 한 구절 한 구절을 깊이 음미하면서, 그 이후 지속적으로 계승되었던 여러 종류의 어린이 선언을 비교하며 고찰하고 또 세계 전역의 어린이 선언과도 비교하여, 방정환이 중심이 되었던 100년 전 어린이 해방선언의 선구적인 성격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어린이는 약자이지만,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온전한 인격체로서 대우받아야 함을 저자의 생각과 연구와 삶을 통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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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제1회 어린이날 선언을 발표한 지도 100년이 흘러 2022년 100회 어린이날, 2023년 어린이 해방 선언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변화를, 보통은 긍정의 변화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과학기술이 그러했고, 문화와 정치 모두 발전하고 개선되어 왔다. 그런데 어린이 인권은 어떠한가? 최근 계속되는 아동 학대 사건과 어린이 안전 사고를 보면 정말 나아진 것일까 의심을 거둘 수 없다.
그리고 100년 전 선언문의 의미를 하나하나 되새겨 보면 오히려 퇴보했다는 확신마저 갖게 된다.
1923년 5월 1일 발표한 선언문은 <소년 운동의 기초조건> 3장,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9조, <어린 동무들에게> 7조, <어린이 운동가들에게 권장하는 실행 다짐> 7조 순서로 되어 있다.
어린이를 독립된 한 사람으로 선언한 것이고, 어린이가 스스로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어른들이 다짐한 것이다. 이 선언에 담긴 정신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인류 발전을 위해서라도 깊이 살펴서 실천해야 할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그 선언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다.
1부는 어린이를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고,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고,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소년 운동의 기초조건 3장을 살핀다. 오늘의 현실이 100년 전의 이 선언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이며,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구상하는 기본 지침이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곧 1919년 3·1혁명으로 새 사람인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자각하고, 어린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 운동가들의 ‘어린이 해방 선언’은 21세기 우리 겨레 뿐 아니라 지구촌 인류가 기억하고 살려나가야 할 나침반이다.
2부는 이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른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으로 발표한 8개 조항에 대한 되새김질이다. ‘어린이를 존중하고, 가까이하여 자주 이야기하고, 늘 높임말로 보드랍게 말하고, 가끔가끔 같이 손잡고 천천히 걷고, 잘못을 가르쳐줄 때도 화내지 말고 자세히 타일러 주고,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하자는 말 어느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다. 어른들에게 함께 실천하자고 제시한 이 내용들은 요즘 부모와 교사는 물론 우리 사회 모든 어른들에게 모두 유효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귀담아 듣고 깊이 생각하며 마음에 새겨서 지켜야 할 내용이다.
3부는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 운동가들이 어린 동무들에게 드리는 글, 즉 어린이 행동지침이다. 7개 조항 중 특히 제1조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는 지금의 어른들이 가장 가슴치며 반성해야 할 조항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대자연 속에서 대자연을 몸으로 느끼면서 대자연과 함께 살 수 있는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우주의 흐름을 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교육관이 잘 담겨 있다.
4부는 우리 사회와 정부가 지난 100년 동안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 운동을 어떻게 억압하거나 외면해 왔는지, 또 한편에서는 어떻게 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저자 경험을 통해 밝히면서 세계 어린이 운동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지에 대한 저자의 제언을 밝혀 놓았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30여 년을 참교육 실현을 위해 연구와 실천을 겸하면서 방정환 교육사상과 어린이 운동 정신 실현을 위해서 다양한 교육, 문화, 예술 운동을 기획하거나 참여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월간 노동 잡지 <작은책>에 3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정리하고 수정 보완한 것으로 우리 사회와 정부에서 제100회 어린이날과 어린이 해방 선언 100주년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또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 선언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저자의 소망과 꿈이 담겼다. 이러한 저자의 삶과 꿈이 녹아 있는 이 책이 100년 전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 운동가들의 꿈을 현대에 되살리는 씨앗이 되어 어린이와 젊은이와 늙은이 3세대가 함께 자유롭고 평등하게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과 지구촌 인류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을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나 자신이 어린이에 대해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뒤늦은 깨달음입니다. 이 책은 평생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숨쉬고 웃고 울며 살았던 참 교육자 이주영이 아니라면 써낼 수 없는 책입니다. 어린이들을 향한지은이의 무한대의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 김승환 / 전라북도교육감
“어른이 뿌리라면 어린이는 싹입니다. 뿌리가 근본이라고 위에 올라앉아서 싹을 내리누르면 그 나무는 죽어버립니다.” 1923년 제 1회 어린이날 선언문에 나오는 이 말은 지금도 여전히 뜻이 깊습니다. 이슬도 햇빛도 단비도 먼저 받아야 하는 것이 싹입니다. 어른 중심의 생활을 어린이 중심으로 바꿔야 우리에게도 새살림이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한 어린이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어린이 운동의 역사가 백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퇴보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이주영 선생의 정신 또한 이오덕 선생을 거슬러 방정환 선생에 닿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 도종환 / 국회의원
“이주영 선생의 『어린이 해방 선언 이야기』는 우리나라 어린이날이 탄생한 의미와 그 진정한 어린이 사랑의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해 준다.1 00년 전 초창기 어린이운동가들이 한 날 한 뜻으로 모두어 외쳤다는 어린이 해방 선언! 일찍이 없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선언!! 이 책은 그 선언을 한 가닥 한 가닥 풀어내며 오늘의 어린이 문제와 교육 방향에 의미 있는 실천 과제를 던진다. 방정환의 어린이 사랑을 본질적으로 접근한 개념이 바로 ‘해방’이 아닐까. 해방이란 억압과 구속, 학대와 강압, 통제로부터 근본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해방된 나라. 그 나라야말로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일 것이다. - 장정희 / 사단법인 방정환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