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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n 19. 2021

개벽학 스튜디오

-<신인철학> 함께 읽기

[개벽통문-182] 1. 매월 1회 진행하는 "개벽학스튜디오-신인철학강독"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야뢰 이돈화의 대표적인 단행본 저작인 <신인철학>(1931 출간)을 현대어로 번역(?)하여 출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야뢰 이돈화의 <신인철학>은 '동학-천도교'의 사상을 서양 철학의 개념을 통해 심화-확장하며 해설하면서도, 동학-천도교 고유의 사상적, 철학적 개념들을 다수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3.

무엇보다, 지금부터 90년 전의 저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며, 나아가 '미래적'이기까지 합니다. 현대의 철학-사상가들도 해내기 쉽지 않게 방대한 (동-서양)철학자들의 담론을 인용-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동학 고유의 사상적 맥락을 재해석하고 또 독창적인 개념화도 진행하고 있는 점이 특별합니다.

4. 

<신인철학>은 한마디로 '동학의 빅히스토리'라고 할 만합니다. '한울'(요즘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의 개념 해석[이것은 '우주본체'에 해당함-빅뱅 단계]에서부터 '사회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을 우주만물의 차원에서 인생만사의 차원까지 일이관지하며 적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다윈의 진화론 이래의 여러 학설을 기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동학-천도교의 '지기일원론'이라는 고유의 세계관으로서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창조적 재해석하여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5.

그런데, 다수의 한자어가 섞여 있고, 또 동서양의 여러 철학자들이 두루 인용되고 있어서, 이것을 현대-일반 대중들이 읽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것은 외국어로 된 책을 번역하는 것만큼(은 아닐지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원문이 우리말(한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차이'로써 보존할 것인가, 아니면 이해 도모의 차원에서 '현대적'으로 풀어써도 대의에는 지장이 없는 것인가를 가늠하고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이 문제는, 원문을 그대로 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단어의 어의가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대목도 많기 때문입니다.]

6. 

90년 전의 '철학서'를 붙들고 여러 사람이 이러한 고민들을 이어가는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것이 한국의 철학, 한국적 철학, 그러므로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철학을 재구성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7. 

고민이 깊은 만큼, 좋은 성과로서, 동학-천도교의 진면목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흥미진진하게 받아 안고 이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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