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학교 끝나고 나오면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별한 일 아니면 학교에 오라는 소리 안 하는 서가 어제 뜬금없이 했던 말이다.
잠시 외출했다가 그 말이 생각나서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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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란이가 먼저 나온다.
엄마를 발견한 란이는 두 팔 벌려 힘껏 달려와 안긴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정말 좋네요. 생각해보면 1학년 때는 엄마가 항상 기다려줘서 부러울 게 없었어요."를 시작으로 계속 재잘재잘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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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서가 나온다.
엄마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천천히 걸어오는 서.
란이가 먼저 뛰어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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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네가 했던 말 생각나서 엄마가 기다렸는데 좋아?" "예!"
"좋은 거 맞지?" "예!"
"좋으면 좋다고 표현 좀 해줄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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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말과 방법이 다를 뿐 엄마를 반기는 두 딸의 마음은 같다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