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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20. 2024

내비게이션

너에게 가는 길은

참 멀고 아득하다


쉽게 닿을 수 없어

내비게션을 켰다


그러고도

삼거리 점멸등 아래

언덕길을 잘 못 들었다


"오르지 말았어야 할

언덕이었네"


저녁별 뜰 때 도착한다는

약속은 벌써 놓쳤다


절망은 언제나 낭떠러지 길


내비게이션은

아스라한 절망의 끝에서

다른 길을 알려주고


달빛 아래

강물 소리 곁으로

돌아가는 길


차라리

늦도록 가는 길

달빛처럼 아름답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달빛에 젖었을까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

돌아 가는 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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