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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by 김경래


생강나무 심는 날

그 이가 왔네


옷에 묻은 볕

툭툭 털며

어쩐 일이냐고 물었지


“지나다 그냥 들렀어!”


봄 날 닮은 눈빛은

그냥

먼 산으로 가고


“바다 구경이나 갈까?”


오늘은 그이 손잡고

파도 보러 갈란다


생강나무 어린 발목은

흙살 좋은 햇살에


그냥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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