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 좀 물고 뜯고 맛 보아 주겠니

하다 하다 이제는 말 파리까지 날 물어

by Siho

안돼!!! 내가 지금 할게 얼마나 많은데…


벼룩에 무려 한달 전에 물린 상처가 아직도 가끔 간지러운데, (한 달이 넘게 지났음에도)

그게 가시기도 전에 뭔가에 또 물렸다.


알아보니

높은 확률로 말파리(Horse fly)라고 한다는데. 일반 모기같은 녀석과 다르게 피부를 찢고 물기때문에 그 고통도 따끔이 아니라 찌릿!이다.


아니 분명히 다같이 잔디밭에 앉아서 이야기 했는데

도대체 왜 나만!!

tempImage3TQop5.heic 온전히 즐길수 없는 심각한 나의 뒷모습

심지어 나는 뭔가에 물릴까봐 돗자리에 앉았는데 물렸고

교수님과 친구들은 그냥 양들의 '덩'이 가득한 맨 잔디에 앉았는데도 왜 나만..


모기, 파리, 빈대, 개미, 벼룩 온갖 녀석들에게 피부가 얇은 나는 아마 가장 달달한 타겟인듯.

면역도 그리 높지 않은 탓에 뭐만 물리면 3-4주가 가니… 세상 살기 어려운 체질이 맞다.


한참 운동에 재미붙이고 살 좀 뺄라고 하는데 꼭 이런다. 별 핑계가 다 있다 하겠지만 지금 이 물린 상태가 그냥 모기 같은 것과는 다르다. 물린 곳 전반이 약간 딱딱하고, 다리가 감각이 조금 무겁고 이상하다.


어제까지는 계속 물집 같은 것이 계속 잡힐 뿐이었는데, 모르는 새 계속 물이 차다가 무릎을 굽힐때 천에 눌려 물집 주머니가 터지곤 해서 바지 무릎에 계속 동그란 자국이 남았던 걸 이제야 발견했다.


어제는 두통이 심하게 왔었다.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오늘은 눈가 주변 감각이 이상하다. 눈을 감는 감각이 좀 둔해졌다. 아니 파리에 물린 정도로 안면에 마비가 온다고...? 젠장. 하루 이틀만에 나을 분위기가 아니네.


병원예약을 잡아보려고 전화했는데 내 기록이 다 사라져서 등록을 다시 해야 한단다. 뭐라고요?

아마 재 등록은 다음주 월-수나 되야 할 것 같다. 휴. 5일을 이렇게 버티라고. 서럽다.

이렇게 뭔가에 물릴 때마다 이 나라가 그렇게 싫어질 수가 없다. 한시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태풍처럼 몰려와 나를 쥐고 흔든다. 한국이었으면 피부과에 달려가면 바로 처방전과 약을 받을 수 있는데...


게다가 여기 친구들은 별로 이 고통에 공감을 해주지 않는다. 조금 유난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 왜냐면 백날 잔디에 굴러도 그들은 아무것도 안 물리기 때문이다… 타고난 피부가 어지간히 두꺼운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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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해야할게 많은데 또 항생제를 먹고 침대에 누웠다. 순환이 잘 안되는 다리라 의자에 앉아있으면 또 무릎에 고름이 찰 것이다. 좋으나 싫으나 오늘은 입원한 환자 모드로 노트북을 잡았다.


불편함. 뭘 해도 편안하지 않은 이 상태.

저릿함. 무감각. 무거운 느낌, 고름.


일상생활이 어렵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 잘 안먹어진다. 평생 이 감각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참 힘들겠다. 그 주변 사람들은 더 많이 괴롭겠다…


다시 한번 깨닫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이렇게나 약하다. 작은 생채기 하나가 내 몸과 정신, 마음을 통채로 들었다 놨다 죽였다 살렸다 한다.


약기운이 몰려온다. 히유… 자면 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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