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55

2022.12.30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by 박모니카

영화‘아바타‘를 보고 새벽에야 돌아왔어요. 환타지 영화물을 선호하는 편도 아닌데 1편의 여운이 오래동안 남아서 후속편이 나오면 꼭 보고싶었어요. 어제의 하루는 왜 그리 더 짧은지요. 아침에는 생강차 만들어 지인들과 나누구요, 점심에는 일년동안 봉사활동 도와준 분과 점심수다, 오후엔 함께 책을 출간한 문우와 마을방송국에 출연하여 책방과 출판사 홍보, 새해 말랭이에서 하고 싶은 일을 도와줄 지인과 차도 마시구요. 필사시화엽서제작 봉사활동을 해준 군여고를 찾아 감사인사도 드렸네요. 귀가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니 송년을 혼자만 보내는 것도 아니건만 뭐 그리 다 마무리를 하려 하는가. 오늘해와 내일해가 그리 다를소냐‘며 혼자 씁쓸히 웃었네요. 하지만 제게 이런 이웃이 없다면 제 삶은 어떨까요. 영화의 대사 중 ’가족은 나의 요새다‘라는 말처럼 제게 ’이웃과의 인연은 튼튼한 요새‘입니다. 송구영신을 앞두고 논어에 나오는 이 말을 새겨보는 아침입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함께 한다. 오늘은 필히 당신의 올해를 있게 해 준 이웃에게 고마웠다는 쪽지한번 보내보실까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사람>을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마을방송국에 출연하여 책방과 출판사 <봄날의 산책> 홍보했어요
세시간이 넘는 영화에... 힐링에 약간 피곤한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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