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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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마음은 연약해.
"쌤, 강당에서 같이 놀면 안 돼요?"
"아이코.. 선생님 수업준비 해야 하는데..."
결국, 못 이기는 척 피구공을 꺼내.
사실, 선생님이 땀 제일 많이 흘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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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되고 가장 힘든 건...
아마 교사라는 이름값 해내는 일 같다.
사실, 나는 여전히 노는 걸 좋아하고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가끔은 숙취도 앓는 사람인데.
"선생님이 그래도 돼?"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티 안 내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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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 갈 때 제일 예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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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지금 쉬는 시간이에요?"
자꾸 수업시간에 쉬는 시간이냐고 물어보면
선생님 정말 화난다?
"시간표 안 보이니!"라고 짜증도 낸단 말이지.
그런 날이면 집에 가서 후회한다.
'그냥, 상냥하게 말해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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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차은우 닮았어요."
알아, 안다고. 차은우보다 페이커 닮은 거.
그래도 차은우 닮았다고 하니까
차은우가 모델인 티셔츠 하나 구입했다.
아차, 나 차은우가 아니었지...
선생님 마음은 연.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