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울보였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심각한 울보다. 부모님께 혼날 때, 동생이 아팠을 때, 이별을 했을 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사소한 일에도 이상하게 눈물이 흐를 때가 많았다. 이렇게 많이 쏟아지면 몸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다. 어린 시절 눈물의 역사를 말해주듯 책 사이사이엔 진한 눈물 자국들이 남아있다. 지금도 딱히 다르지 않다. 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
"왜 또 울어!"
울 때마다 아빠에게 들었던 아픈 소리였다. 울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눈물이 나오는 걸 어쩌나. 억울했다. 아빠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걸까. 내가 눈물이 많은 건 종종 눈시울이 붉어지곤 하던 엄마를 닮아서라고 생각했다.
열 살쯤이었나, 아빠가 일하는 작업장에 놀러 갔다. 밥도 먹지 않고 나간 손주가 걱정이 되셨는지 할아버지께서 짜장면 한 그릇을 보내주셨다. 갓 불혹을 넘겼을 아빠의 나이. 삶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날이었으려나. 아빠는 짜장면을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리셨다. 처음으로 목격하는 아빠의 눈물이었다.
군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엄마가 말했다.
"너 입대하던 날 밤, 아빠도 울더라~~"
사실, 아빠도 울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