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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Nov 17. 2023

책을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

"요즘 뭐 읽어? 재밌는 책 있으면 추천 좀 해줘. "

"선생님, 무슨 책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 좀 추천해 주세요."

이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중에 어땠냐고 물어봤을 때 '별로'라는 답변이 돌아오면 내가 쓴 책도 아닌데 괜히 실망스러웠다.


  좋은 책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책만큼 취향을 많이 타는 것도 없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의 처지와 상황, 관심사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서 전부 다르게 읽힌다. 책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독자의 몫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만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책 추천하는 일은 꽤 까다롭고 어렵다.


 사실 책은 본인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스스로 선택했을 때가 가장 잘 읽힌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스스로의 선택을 책임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관심과 수준에 맞는 도서를 직접 선택했을 때 완독률이 높았으며 책 선택의 성공 경험이 높을수록 지속적인 독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책 서평을 써야 하거나, 과제를 위해 의무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그 속도도 무척 더디고 잘 안 읽혔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책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주면 이렇다.


첫 번째는 서점에 방문해 보는 것이다. 서점은 참 묘한 곳이다. 독서에 별 취미가 없는 사람들도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손만 뻗으면 책이 닿는 이곳에 가게 되면 책을 한 번씩 들춰보게 된다. 그러다 눈길이 가는 제목의 책을 한 권 들고 가만히 읽다 보면 그곳에서 나오는 음악과 한데 어울려 내 모습이 어쩐지 멋있어 보인다. 이런 자아도취에 힘입어 '그래! 앞으로는 책을 좀 읽어보자!' 하는 의지를 다지게 될지도 모른다. 나 역시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동네서점에서 마음이 동하는 책을 만나 계산대로 향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형서점도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 나는 동네서점에 가는 걸 선호한다. 동네서점은 규모상 많은 책을 들일 수 없어 서점주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른 서점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서점마다 개성 있는 북큐레이션을 선보이는 경우도 많다. 북큐레이션을 읽다 보면 책을 선택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제주 '소심한 책방'의 북큐레이션

두 번째는 리뷰를 읽어보는 것이다. 우리가 옷을 살 때도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듯이 책을 살 때도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읽어보면 책 선택에 도움이 된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리뷰도 활용하지만, 취향이나 관심사가 나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sns를 몇 군데 팔로우해놓고 책 리뷰가 올라오면 읽어본다. 블로그에서 긴 서평을 읽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짧은 리뷰를 읽기도 한다. 리뷰를 읽다 보면 관심이 가고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 생기는데 그런 책은 저장해 놨다가 읽어본다. 읽어보고 신뢰가 가는 리뷰어는 기억해 뒀다 다음 책 선택에 또 활용하기도 한다. 나도 책을 읽고 나면 가급적 sns에 리뷰를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내 감상에 대한 기록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세 번째는 추천을 받아 그중에 선택하는 것이다. 요즘은 책을 추천해 주는 영상이나 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서점에 방문하거나 리뷰를 읽는데 드는 수고와 노력을 아끼고 싶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리뷰는 보통 내가 관심 있는 책 위주로 보게 되는데 영상을 볼 때는 몰랐던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되어 읽은 책이 의외의 수확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재밌는 로맨스 소설 top 5", "갓생 살게 해주는 자기 계발도서 추천" 등 제목을 보고 내가 필요로 하는 영상을 골라 볼 수도 있는데, 책 추천 영상을 보다 보면 독서 욕구가 마구 샘솟기도 한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신뢰가 쌓인 채널은 구독을 꾹 눌러주기!

좋아하는 책 추천 채널


책을 잘 선택하는 것은 나를 잘 아는 일이기도 하다. 나의 취향을 아는 것을 넘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일이다. 그래서 책장만 봐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따라서 책을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이야기에 마음이 동하는지.. 마음을 잘 들여다볼수록 책 선택은 쉬워질 것이다.


책을 스스로 선택해서 읽다 보면 나만의 취향이 생기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독서와 친해지는 길을 더욱 재촉할 것이다. 오늘은 이번 주말에 읽을 책을 한 번 골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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