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도서관에 갑니다

by 슈퍼엄마

아침 8시 10분,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집에 들어와 좀 더 눕고 싶은 마음을 겨우 누르고 수영장으로 향한다. 수영으로 몸을 깨우고 나면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와 먹고 싶은 메뉴와 커피 한 잔으로 아침부터 만찬을 즐긴다. 좋아하는 영상도 좀 보고 빨래를 개거나 집안일을 하다. 그러다 보면 어영부영 하루가 간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게 아쉬워 오후가 되면 늘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동네 도서관이다.


물론 집에서도 충분이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어쩌면 더 편하게 쉴 수도 있다. 그런데 집에 있으면 자꾸만 눈에 띄는 집안일들, 그리고 손에 익은 스마트폰이 제대로 쉬지도, 집중하지도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귀차니즘을 이기고 얼른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에 갈 때는 우리 동네 공원을 가로질러가는데 그 길이 정말 좋다. 매일 같은 일인데도 조금씩 달라지는 꽃과 나무의 색이 신비롭고, 고요한 정취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책이 가득 둘러싸인 공간이 주는 압도감에 매료된다. 사람들의 조용한 움직임과 잔잔한 음악소리를 배경음 삼아 덩달아 마음이 차분해진다.

도서관에서는 내가 읽으려고 가져온 책을 읽기도 하고, 책장을 둘러보다 마음이 동하는 책을 그 자리에서 뽑아 읽기도 한다. 어떤 날은 책은 안 읽고 책구경만 하고 오는 날도 있다. 사서들이 뽑은 추천 도서, 새로 들어온 책 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고, 요즘 사회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점심 먹은 후라 잠이 올 때 엎드려 눈을 붙인다. 온도와 습도가 적당해서 그런가 잠도 솔솔 잘 오는 것 같다. 도서관 카페에서 파는 음료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쿠폰에 도장을 모으는 일도 잊지 않는다.

그러니깐 나는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 잠을 자러, 구경을 하러, 커피를 마시러 오는 셈이다.


도서관에 자주 가다 보니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정보를 잘 알게 된다. 그래서 날짜를 적어두고 잊지 않고 신청했다. 딸과는 도넛 만들기에, 아들과는 화산폭발과 현무암 만들기에 그리고 나는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오기도 했다.


도서관은 내게 집중과 평온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를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이다. 매일의 반복 속에서도 내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특별한 곳, 매일 그곳에 가는 일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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