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돌아오세요 이모~!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이모

by 심동

우리 단팥죽집에서 둘째로 오래 일하신 미소이모가 수술을 하신 뒤, 지금 회복 중이시다. 벌써 3주째다. 작년에 발목 수술을 받으시고, 이번에는 철심을 빼고 실밥을 푸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며 ‘괜찮다’고, 안심 아닌 안심을 주셨지만, 함께 일하는 이모들 사이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연세도 있으신 데다, 과연 예전처럼 회복하실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자꾸만 마음이 그쪽으로 향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최소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한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명으로 ‘미소이모’라 쓴 걸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이모를 ‘우리 가게의 미소천사’라고 부르곤 한다. 수술 전날, 이모들과 다 함께 통화를 했을 때 들려온 미소이모의 목소리는 평소의 하이톤이 아니었다. 처음 듣는 낯선 음성이었다. 그 순간 다들 마음이 철렁했다. 그래도 수술을 마친 뒤엔 목소리에 다시 생기가 돌아온 듯해,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이모들과 함께 일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 예전보다 훨씬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디 안 아픈 사람 찾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난다. 직업병일 수도 있고, 집안 내력이나 지병일 수도 있다. 큰 이모는 관절이 안 좋으셔서, 팔을 살짝만 잡아도 멍이 쉽게 드신다. 주방이모는 컨디션이 나쁘면 가장 먼저 두통부터 시작된다. 엄마, 아빠 세대만 봐도 어디 하나쯤은 늘 불편함을 안고 산다. 그러다 보니 이젠 친척이나 지인과 연락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대화의 주제가 건강 이야기로 옮겨가는 게 익숙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생각들이 이제는 자꾸 마음에 오래 머문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 또는 함께 일하는 이모들, 가족, 가까운 친구들, 그 모두가 아프지 않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건너가길 바라는 마음. 아마, 그런 마음이 쌓여서 하루하루가 조금씩 더 다정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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