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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Dec 12. 2018

월간 책거리 2018년 11월호

<테크니컬 리더>부터 <어댑티브 리더십>까지 

[월간 책거리] 11월호 발간에 앞서 

지난달에 읽은 책은 총 6권이다. 최근 회사에 리더십 과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나 또한 공부를 하고자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사실 리더십은 이해가 아닌 경험과 실천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읽고 있다. 


1. 테크니컬 리더_제럴드 와인버그  

2. 진성 리더십_윤정구  

3.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_한국문화인류학회  

4. 미움받을 용기_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5-6. 어댑티브 리더십 1,2_마티 린스키, 알랙산더 그래쇼 




1. 테크니컬 리더_제럴드 와인버그  

이 책은 ‘IT 엔지니어 리더’들이 읽어야 하는 책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기술 전문성을 갖춰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면서, 조직화 능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가 이러한 유형의 리더가 아니라서 100% 이해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책을 읽으며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이해하고자 애썼다. 개발자 출신으로 리더가 된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질문이 참 좋다.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해결할 수 없는 기술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것은 동기부여에 의한 리더십도 아니고, 조직화에 의한 리더십도 아니다. 


참고로, 글쓰기 책도 내신 분이다. 검색하다가 깜놀했다. 참 멋진 분 :) 



2. 진성 리더십_윤정구  

앞선 테크니컬 리더와 또 다른 형태의 리더십 유형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삼원 학습’이다. 예를 들어,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계속 글을 잘 쓰는 방법만 연구한다면 그것은 ‘일원 학습’이다.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지 인지하고, 가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이원 학습’이다. 마지막으로, 삼원 학습은 ‘글쓰기의 궁극적 모델’을 하나 설정하고, 지금의 내가 가진 모습과의 간극을 줄여나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얻는 것이다. 리더십뿐만 아니라, 배우는 방법과 관련해서도 배울 점이 많고, 나의 북극성은 어디인지 반추해보게 하는 책이다.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께 권한다.   


Authentic Leader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충분히 의식하고 있고 자신과 타인의 가치, 도덕적 관점, 지식과 강점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타인이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이 행동하는 맥락을 알고 있고, 자신감 있고, 희망적이며, 낙관적이고, 복원력이 높으며 수준 높은 도덕성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 Avolio, Luthans & Walumbwa (2004)


3.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_한국문화인류학회  

개인적으로 조직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그 기반에는 문화 인류학에 대한 흥미가 깔려 있다. 각기 다른 문화를 관찰하고 인터뷰한 결과를 보는 건 늘 즐거운데, 이 책에는 문화 인류학에 대한 연구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결국, "문화에 따라 같은 사건을 두고도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 완전히 다를 수 있겠구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참고로, 대학교 1학년 때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선정하고 싶다. 좀 더 어릴 때 봤다면, 세상의 견문을 넓힐 수 있었을 텐데.  


인류학의 어머니, 마거릿 미드
의례가 경계를 명확하게 규정함으로써, 의례의 참가자들은 경계 안에서 자율성을 갖게 된다. ... 반대로 의례가 충분히 행해지지 않으면, 즉 어떤 사람이 규정된 한계 안에서 확실하게 있지 않으면, 자율성은 줄어든다.

참고로, 이런 문장은 업무할 때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조직문화를 다듬어가는데 있어서, 의례의 중요성 :) 


4. 미움받을 용기_기시미 이치로 

엄청나게 흥행한 책이다. 100만 권이 팔렸다고 하니, 웬만한 집에는 다 있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지금 읽었다. 이걸 철학이라고 해야 할지, 똥고집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들이 모두 읽을 때 일부러 읽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2가지. 첫째, 다른 사람들의 취향 때문에 원래 내가 읽고자 하는 흐름을 변경하고 싶지 않아서. 둘째, 인기 거품이 사라지고 난 뒤에 읽을 때, 진짜 좋은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적으면서 느끼는 건, 이건 그냥 내 반골기질이구나 싶다. 의미 없다 ㅋㅋ 어쨌든 그런 식으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3년 지난 뒤에 읽고 좋은 책이라 결론지었다. 이 책도 그렇다. 2010년쯤 랜드마크 포럼이라는 코칭 프로그램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대부분 정리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이러한 아들러의 철학이 작동하려면 ‘이해’의 영역이 넘어서, 질문들로 삶의 ‘해석'들을 건드려줘야 하는데 단순 독서만으로 그게 가능할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모두 읽어볼 만한.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좋은 심리학 책이다. 



5-6. 어댑티브 리더십 1,2_마티 린스키, 알랙산더 그래쇼 


11월의 책이다. 과거에 읽었던 경험이 있지만 1번으론 결코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책이다. 앞선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실천’을 강조한다. 결국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자각과 실천이 필요한 법인데, 이 책은 그것을 잘 구조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지난번 11월 성찰 글에서 말했던 ‘어댑티브 리더십’ 수업을 통해서 함께 읽어나가고 있는데, 한 장 한 장 잘 넘어가지 않는다. 책에서 말하는 바가 나에게 어떻게 와 닿는지 생각하다 보면 한참 시간이 흐른다. 결국 짧은 책임에도 읽는 시간은 여지없이 늘어나더라. 그래서 좋은 책일 수밖에 없다. 내 삶의 자각에 영향을 미쳤으니. 개인적 & 조직적 변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성공적으로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과거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과거의 토대 위에 구축하는 것이다. .. 변화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전통 중에서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버릴지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 진화는 보수적이면서도 진보적이다.  


성공적 진화는 보수적이면서도 진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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