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삶의 기쁨이지 않을까?
“무엇을 위해 사시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장 명확하게 한 가지로 대답하는 사람,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한 가지를 이야기하는 사람, 여러 가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
그리고 자신만의 답을 이야기할 때 상대의 눈빛, 표정과 말투는 각양각색이다. 내용은 더 다양하다. 가족을 위해 산다는 사람, 돈을 위해 산다는 사람,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는 사람, 다시 새롭게 살고 싶다는 사람, 자아실현을 위해 살고 있다는 사람… 등
교사라는 직업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한 연령층에 각기 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다 다르기에 한 번씩 그들 관찰하며 삶을 알게 된다.
며칠 전 갑자기 알게 된 것이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는 장면들에서 문득 알게 된 것이다. 목소리톤이 높아지고 눈빛이 반짝 일 때, 목소리 마저 맑고 경쾌해서 그 순간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가 삶을 기뻐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어떠한 일에 잘 쓰였을 때이다. 잘 쓰여 짐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쓰임은 자신이 가치 있게 느껴야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 순간은 삶이 기쁘다. 그 쓰임은 타인에게 긍정의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타인의 삶에 유익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발적이지 못한 쓰임은 되려 무기력함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애를 쓰고, 좋은 결과를 낼 때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내가 나를 믿는다는 것, 내가 나의 일에 잘 쓰여진다는 것, 사람들은 그때 기뻐했다.
그것은 나이가 많든 적든, 경력이 짧든 길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깊든 얕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즐거움이었다.
내가 어떤 일에 잘 쓰인다는 것, 누군가를 위해 긍정의 에너지로 쓰인다는 것, 그것을 위한 삶이 꽤 괜찮음을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두려운 누군가에게 알려 주고 싶다.
애쓰지 마.,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적당히 하자., 그렇게 이야기하는 누군가도 자신의 쓰임이 세상에 이로울 때 눈빛은 반짝였고 경쾌한 목소리가 기분 좋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또 한 가지,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오늘 세상에 어떻게 잘 쓰였을까?
그 쓰임에 만족감과 기쁨을 느꼈을까?
어떤 것에 쓰여진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