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가르치는 일,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통해
제 삶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삶과 마주하기 전, 수업은 버거웠습니다.
온몸으로 준비했던 수업도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혹시 선생님께서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던 날, 교실의 공기가 낯설고 무겁게 느껴졌던 날, 아무리 애써도 내 수업이 아이들에게 닿지 않는 듯해 혼자 속으로 자책했던 그 순간들, 자괴감으로 온 마음이 가득 차 몸서리쳤던 수많은 날들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가르치려 할 때는 오히려 붓고 부어도 구멍이 난 항아리 같이 마음이 텅 비어 도무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수업이란 것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며 알게 됩니다. 결국 수업은 나라는 사람의 삶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구나, 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를 담는 것이구나 란 것을요.
교사는 매일 수업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즉, 수업은 교사의 삶 그 자체입니다.
그 어떤 지식과 활동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 안에서
교사의 말투, 눈빛, 질문 하나에도 삶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것입니다.
교사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지 못한 채,
아이들의 삶에 다가갈 수는 없습니다.
저는 수업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회복한다는 것은 곧, 제 삶을 다시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아가며 가르칠 것인가’를 중심에 두고 수업과 삶을 함께 회복해 온 과정을 담았습니다.
혹시 지금, 수업이 버겁게 느껴지신다면 그건 선생님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버겁다는 것은 수업을 고민한다는 것이며, 아이들의 성장을 누구보다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께서 자신의 수업을 다시 사랑하게 되시기를,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자신의 삶 또한 더 깊이 바라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수업이,
선생님의 삶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