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산문집

미화

by 이경선

과거는 미화된다지만
당신도 나를 아름다이 기억해줄까
나도 당신에게 찬란했던 시절로 기억될 수 있을까

미화라,
온통 푸르고 붉지만은 않겠다만
그러하길

삐죽 가시와 거센 바람과 세찬 빗방울이
시절의 장면을 뒤덮고 있더라도
부디

구름 사이 볕이 내리듯
갈라진 틈새 빗물이 스미듯
장면의 여백 어딘가는 반겨 맞아낼 수 있길

시절의 기억이라, 한 켠의 찬란함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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