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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이불갈이
계절 뒤 찬 바람 불고
장롱 속 이불을 턴다
툭툭 떨어지는 것은
먼지만이 아니다
지난밤 밤하늘 맺힌 저
빛나는 이름과
당신의 것들
머리칼, 말씨, 투정 같은 것들이
툭툭 떨어지고
찬 하늘엔 손톱달
덩그러니
뒤뜰 마른 낙엽들 쓱쓱
바람 따라 보내
손톱달 아래 나도
혼자, 반쯤
섰다
지난 계절 이부자리 묻어있던 것은
먼지만이 아니어서 털어내야 할 것이 많아
탈탈 한 밤을 털고 쓱쓱 낙엽도 쓸어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인 이경선입니다. 필명 '심글'로도 활동 중입니다.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