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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Apr 24. 2022

[시:詩] 당신의 자취

당신의 자취


붉게 성긴 구름

타들어가는 모양으로

기우는 것은

당신에게 내가

쏟아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가지 끝 걸린 채로

시끄럽게 죽어간 매미처럼

뱉어내지 못한 마음도

낙조 앞에 침묵으로 소란하다


불타는 등선과

숨죽인 신음은 모두

사랑의 자취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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