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하늘에서 옥수수가

세 번째 그림책

by 꿈쟁이


지난여름 어느 숲에서 있었던 일이래.

숲 속 작은 동물들이 나에게만 살짝 말해주었거든.

궁금하지? 내가 네게만 특별히 말해줄게. 잘 들어 봐.


햇빛 쨍쨍 무척 더운 날이었대.

뭔가 부스럭 소리가 나서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글쎄


노랗고 길쭉한 뭔가가 떨어지고 있더래.

아니 곧이어 쿵하고 떨어졌대.

놀란 딱정벌레들은 후다닥 풀숲으로 도망쳤겠지.

숨어있던 딱정벌레들이 하나 둘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건 바로 커다랗고 노란 탱글탱글

잘 익은 옥수수였대.

딱정벌레들이 신이 나 있는데 들쥐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몰려들었어.

들쥐들은 샤샥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양볼과 주머니 가득 알맹이를 따서는

커다란 나무집으로 옮겼대.

날이 많이 덥잖아?

그래서 나무 그늘 아래 흔들흔들 옥수수 껍질 침대를 만들 거야.

근사하지? 이제 더위 따윈 문제없어.


들쥐들이 돌아가자 숲 속 작은 새 가족이 날아왔어.

엄마새 아빠 새는 아기새도 데려왔어.

엄마가 줄게,

아빠가 줄게,

아기 새는 신났어.

봐 봐~ 아직도 옥수수 알맹이가 많이 남았어.

이젠 모두 우리 꺼!

풍뎅이들은 크게 외쳤어.

모두들 힘을 모아 영차영차!

어.... 어.... 누군가 가까이 오는 거 같아.

이 봐! 멈추라고!

잘 보고 걸으란 말이야. 더 가까이 오면 안 돼!

모두들 큰 소리로 외쳤지.


그 순간 악!

모두들 비명을 질렀고

맙소사!

풍뎅이들과 옥수수 알맹이들은 퍽

튕겨 나겠대.

데구루루 굴러 간 옥수수 알맹이는

이제 땅 속 개미들의 것이 되었다네.

어쩌지? 풍뎅이들이 실망했겠다.

아니야, 딱정벌레들은 포기하지 않았어.

옥수수 잎을 주워 이슬을 모았어.

봐봐. 보이지? 옥수수 알맹이에 싹이 나기 시작했어.



들쥐들과 숲 속 작은 새 가족이 도울 차례야.

무럭무럭 잘 자라네.


옥수수가 많이 많이 열렸어.

우왕! 대단해. 정말 근사한 일이야.


지난여름에 있었던 일 이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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