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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걱정하기로 한다
15화
집 나간 기쁨을 찾습니다
수색 중
by
뾰족달
Feb 5. 2025
텅 빈 독아지 안을 들여다봐도 없다.
안주머니를 탈탈 털어봐도 없다.
호주머니에도 가방 안에도,
한 달 일정이 빼곡한 다이어리에도
기쁜 일은 없다.
좋은 소식만 있을 리 없는 휴대폰에도 당연히 없다.
어디에 있나? 기쁨아.
내 기쁨은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집 나간 기쁨을 찾습니다.
기쁨까진 아니더라도 피식 웃음이라도요.
아마도 오래전에 실종된 것 같아요.
돌아오라 기쁨이여...
뭘 해도 기쁠 일이 없었다.
어디에도 없는 나의 기쁨을 찾느라 분주하다.
영화 속의 형사가 되어 추적하던 범인을
기어코 잡았을 때의 그 짜릿함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10분짜리 짧은 영상도 즐겁지가 않다.
내게는 없다고
웃을 일이 이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뒤 돌아봤을 때
털북숭이 검은콩 3개
언제나 나만 바라보는 내 멍뭉이.
부드러운 분홍 배에 얼굴을 묻으니
아! 여기 나의 기쁨이 있었네.
나의 웃음, 나의 즐거움이 바로 여기에 있었네.
편안해진다.
털에서 나는 내 강아지의 냄새가
나를 한없이 편안하게 한다.
쉬게 된다.
털북숭이의 귀여움에 미소가 돌아온다.
기쁨이 차곡차곡 차오른다.
그런데 2번 털북숭이는 어디에 있지?
그러거나 말거나 자고 있다고?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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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새삼, 제가 참 말이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조곤조곤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요. 재주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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