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구경거리 한가득
비밀의 놀이터에 도착했다.
바닥에 네모난 다이아몬드가 있는 이곳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늘 드나든 듯 낯익고 마음에 꼭 든다.
그럴 수밖에. 내가 고른 바닥재..
정말 좋은 점은
놀이기구를 블록처럼 쌓아 올릴 수 있다는 것.
고무로 된 놀이기구
지붕이 달린 납작한 놀이기구
색색가지 예쁜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우리를 반긴다.
뭔가... 신발을 닮은 놀이기구들이다.
아껴서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구두를 꼭 빼닮은 미끄럼틀이다.
여기에 우리 발자국이 있대도 작아서 들킬 염려는 없겠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미끄러져 내려와도 안전한 바구니 속.
쫀득한 곳을 기어 올라가면
무한반복 미끄럼을 탈 수 있다.
줄 서 기다릴 필요 없는 이곳은 천국인가.
예측 불가능한 모양과
아름다운 곡선으로 설계된 최첨단 미끄럼틀은
숨바꼭질에도 딱이다.
숨바꼭질에는 영 소질이 없는 멍뭉이와 놀기에도 딱이고.
땅이는 장화를 닮은
파란 물방울 동굴을 제일 좋아했다.
폭신하니 밟고 다니다 내려가면
스릴 넘치는 동굴 탐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나는 냄새가 좋아서일까?
봄비 냄새
질퍽한 흙냄새
비를 맞은 풀 냄새
반가운 냄새가 나겠지.
발꼬락 냄새도 나지?
특히 맨발이 닿는 슬리퍼에선.
가족들 냄새가 많이 나서 좋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신나게 놀고 난 후
정성껏 줄을 맞추어 정리를 마쳤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는 확신과 함께
아쉽지만 이곳을 떠난다.
오르락내리락 실컷 뛰어놀았다.
아까 쉽게 뛰어내렸던 곳만 오르면 된다.
이게 이렇게 높았던가.
이런.. 몸이 말을 안 듣는구나.
땅아. 나 좀 끌어올려줘.
땅아..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