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숲

by 시린
고독의 숲.jpg




새들의 날개 소리는 숲속을 가득 채우고

고독의 한숨소리는 땅속으로 스며든다.


분명히 이 길로 가면 바다가 보여야 할 텐데

여전히 같은 곳을 맴돌기만 할 뿐이다.


내 눈앞에 보이는 저 새들의 노랫소리는

과연 자유를 노래하는 걸까,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려 날갯짓을 하는 것일까.


슬픈 눈동자에서 눈물이 나온다 한들 저 초승달의

끝자락마저도 나를 비추지 않을 것만 같다.


자유를 노래하듯 들리던 새들의 노랫소리도

어느덧 슬픔에 울부짖는 울음소리로 들려온다.


낡은 지도라도 찾아 이 숲속을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낡은 나침반이라도 찾아 이 숲속을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을 못하겠는가.


그 무엇을 못해서 나는 이곳에서 못 헤어 나가는 것일까,

이대로 숲속에 갇혀 나무의 거름이 되고 말 것인가.


아닐 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바닷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조금만 버티면 푸른 하늘과도 같은 바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지팡이가 부러지기 전까지만이라도 버텨보자,

그리하면 푸른 바다가 보일 것이다.



고독의 숲 | 시린




배경사진 출처 : unsplash.com

이전 15화폐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