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by 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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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펼쳐 하늘을 가려
나의 내일을 외면하려 할 때

우연히 초록빛이 물든 풀잎이 나의 손가락
사이로 들어와 나의 하늘을 가렸다.

낯설지만 시리지 않은 초록빛이 맴돌던
숲속은 자신만의 계절을 가지고 있었다.

계곡은 흘러 과거의 호수를 만들었고
풀들은 바람에 스쳐 나를 위로하였다.

새들의 울음소리는 과거의 나를 불러 주었고 그렇게 나는

과거를 노래하며 나를 위로하고 숲을 위로할 수 있었다.

숲은 그때의 나를 알아봐 주었고 덕분에 나는
그때로 만들어진 지금의 숲을 만날 수 있었다.

푸른 초록빛이 맴돌던 작지만 깊은 숲속, 그 속에는
미련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계절이 있었다.


초록 | 시린




배경사진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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