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 Oct 12. 2024

삶이 그대를 미워할지라도

이따금 개도 눈물을 흘린다
척수반사가 아니다 이것은
진짜 눈물 짠맛이 나고
핥다 보면 점점 줄어들어 사라지는

사람은 왜 사람처럼 살기 힘들까
사람의 눈물에서도 짠맛이 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눈물을 핥을 수 없다
설령, 그래서 삶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속상해하지 말자

개의 긴 혓바닥은 이빨 뒤에 돌돌
말려 있고 나의 짧은 혓바닥은 늘
거짓말을 한다
그럴 수밖에, 삶이 그대를 미워할 수밖에

그럼에도 혼자 핥지 못하는 눈물을
늘 흘리는 까닭은 이것이 나의
척수반사 행동이기 때문

우리 습관적으로 울자
삶이 우리를 미워할 때나
개가 되지 못해 슬플 때
매번 눈물을 흘리자

눈동자가 마르지 않도록 늘
조심하도록 하자
눈물을 조심하도록

이전 16화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