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펴다

요가를 하다

by 오순

요가를 하다.

구부러지고 기울어진 몸을 펴고 늘려서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요가다.

요가 동작 중 일명 '언더독 자세'는 우리 집 고양이가 주로 하는 운동이다.

고양이가 자고 일어나 가볍게 하는 이 자세를 난 돈 주고 배워서 한다.


요가를 하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몸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이 안 좋아지면 기껏해야 영양제를 먹거나 보약을 챙겨 먹는다.

잘 먹고 푹 자면 된다고 생각한다. 감기몸살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은 직립보행이 가장 적합한 구조라 한다. 과연 현대인들은 얼마나 서서 활동하며 걷는 것일까.

하루 중 우리는 길게는 10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 생활한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흡연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머리로만 인식하고 있다.

막상 디스크로 무너지고 근력이 소실되어 균형을 잃었을 때에야 급하게 운동을 시작한다.

균형을 잃은 몸을 복구하는 데 더 많은 피땀을 흘려야 한다. 결국 완전 회복도 어렵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로 다른 동물과 차이를 둔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은 인간의 DNA가 다른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인간이 특별히 우월감을 가질 필요까지 없게 된 것이다. 모두가 더불어 가는 생명들이다.

사람은 인간의 자부심인 이성만을 앞세워 인간의 동물적인 몸을 너무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대가로 혹사한 몸은 균형을 잃고 건강을 잃어 이성을 지탱할 수 없게 된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몸이 없으면 이성이라는 것도 왕 노릇을 할 수 없다.

가장 쉬운 것을 가장 어렵게 하는 어리석음이다.


너무 쉽게 스트레칭하는 고양이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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