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일상에서 특별한 설렘(삶의 이모저모 133화)

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by 장승재

아내와의 첫 만남은 설렘 그 자체였다.

예산군에 첫 발을 내딛었고, 제수씨의 소개라 약속장소를 정하기 전부터 두근거렸다.

만남의 약속을 정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취향을 알아가고,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의 손끝에서 따뜻한 온정이 닿았다.


처음에는 잘 보이려고 앞 뒤 안 가리고 오버했던 과거가 아직도 쑥스럽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안함과 익숙함으로 천천히 채도가 변하였다.

2년의 시간이 부드럽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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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침내 결혼으로 골인하여 하나보다 둘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다.

애정은 찌릿찌릿한 자극과 반응에 교류가 수시로 이루어져야 옳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만남과 이별, 만남과 이별, 만남과 이별의 끊임없는 반복...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고, 앞으로 함께할 나날들이 보장되는 미래가

약속된 관계에서 더 큰 행복이 샘솟는다고 인식이 변하였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꽃놀이보다 환하게 365일 묵묵함을

머금은 선인장 같은 사랑이 몹시 귀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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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펴고 알람시계에 함께 깨서 아침을 함께 맞이하는 일상.

신체와 정신이 녹초가 되어 무거운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상대가 존재한다는 의미.


사랑은 특별한 날에서 시작하여 천천히 보통의 날로 나아가는 여정이지 않을까?

사랑의 끝에서 편안함과 익숙함으로부터 꽃봉오리가 농밀하게 피어오르지 않을까?

우리를 끈끈하게 지탱하게 만든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재정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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