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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Oct 26. 2015

입사할 때 알려줘야 할 것

오래 같이 일하려면

고객사로부터 입사 지원자를 면접을 의뢰받았습니다. 채용담당자가 예정에 없던 출장을 가면서, 외부인인 저에게 채용을 위한 1차 면접을 부탁한 거죠. 직원이 아닌 제가  입사 지원자의 면접을 보는 것이 어색했지만, 채용에 대한 다른 의견을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면접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3년 만에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채용 면접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과거에 프로젝트 팀을 꾸리면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채용 면접을 했고, 20여 명은 입사해서 함께 일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일부는 아직 근무하고, 일부는 그 회사를 저보다 먼저 떠났습니다. 


저보다 먼저 회사를 떠난 그분에게 퇴직 사유를 여쭤보면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유를 말씀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대다수는 '근무환경'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담당업무, 근무강도와 시간, 승진 지연 그리고 기회와 성과평가 등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전 회사의 '근무환경'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적용되었는데, 제가 채용한 어떤 분은 남고 어떤 분은 떠날까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는 그 이유가 '개인차'로 생각했었는데, 저는 지금 입사자 채용 면접을 앞두고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허접한 또는 불성실한 면접관이었습니다. 


제 면접이 허접하고 불성실했던 이유는 제가 '입사자가 회사에 입사해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능력'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갑'의 입장으로만 질문만 했지, 입사자에게 '근무환경'의 단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판단할 기회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연봉, 휴가일수, 복리후생, 승진연한 등에 대한 입사자의 질문은 회사 규정을 알려드렸지만 그 이면의 자세한 사항을 설명하지 않은  겁니다.


 '근무환경'의 단점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저는 그 회사의 '근무환경'이 합리적이든 불합리적이든 간에 그 자체에 익숙했기에 설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에게 아주 당연한 것이니 신규 입사자도 수용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던 거죠. 


면접관(Interviewer)과 피 면접자(Interviewee) 간에 상호 공평한 정보를 나누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면접자는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면서 피면접자에게는 일부의 정보만을 제공한 것입니다. 


제가 입사 지원자에게 공평한 면접관이었다면 야근과 주말 근무가 얼마나 빈번한지, 원하는 휴가를 못쓸 때, 원하지 않는 휴가를 써야 할 때, 승진 연한은  3년이지만 승진 대상자가 많아서 실질적으로는 4년이다 등을 회사 규정보다 깊게 알려드렸어야 합니다. 피면접자가 제 대답에 실망해서 입사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입사를 선택한다면 회사에서 근무할 때 자신이 아는 것과 실제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고  그분은 회사에 더 오래 근무할 것입니다. 



제가 피면접자에게 질문하기 보다는 피면접자에게 고객사 현황에 대해서 더 많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고객사의 회장님이 얼마나 까칠한지를 포함해서요^^. 저는 피면접자가 고객사에 입사해서 오랜 기간 일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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