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고
그대는 천 년 전 외쳤다
금수저 흙수저가 어디 있냐고
어느 대학생은 울부짖었다
비빌 언덕 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반장
태어나면서 결정된 운명 앞에서
몸부림치는 것은
굼벵이가 한 뼘 가는 것만큼이나 시달림의 길
한 뼘 가는 길에 달려드는 수많은 천적들
한 발자국도 안 되는 걸음이
네겐 천형과도 같은 길
멍석이라도 깔아줘야 시늉이라도 해볼 것을
보이지 않는 신분제는 넘을 수 없는 장벽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궁(宮)에 떨어지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