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눈 날리듯
벚꽃 잎이 하늘거린다
여린 바람에
더 여린 잎들이 마구 곤두박질치고
한 무리의 아가씨들은 사락사락
고운 임 봄비처럼 바닥을 흩뜨리는데
꽃잎이 떨어진다고
아주 지는 것은 아니다
잠시, 방긋 미소 모아 화알짝 웃다가
소임 다한 양 땅으로, 땅으로 스미어
제 자태에 절로 수줍어 고개 숙이고
그렇게 홀연히 바람 따라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