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키는 크루아상과 쿠키의 합성어로, 크루아상 겉과 속에 초콜릿 칩 쿠키 반죽을 넣어 구운 디저트를 말한다. 가로로 자른 크루아상 사이에 쿠키 반죽을 채우고, 표면에도 쿠키 반죽을 올려 구운 것인데 자체로도 맛있는 크루아상과 쿠키가 만났으니 맛없없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이 크루키는 ‘빵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블랑제리 ‘루바드(Louvard)’에서 2022년 처음 선보인 디저트다. 한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에 ‘크루키 먹방’을 올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는데 틱톡 등 SNS를 타고 퍼져 나가 순식간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최근엔 한국에서도 크루키를 판매하는 빵집이 늘고 있는데 좋아하던 베이커리나 카페에서 크루키를 점점 많이 보게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요즘 대세가 맞긴 한 것 같다.
출처 : 루바드
크루키를 씹으면 처음엔 바삭한 크루아상의 식감이 느껴지고 겉을 감싼 쿠키와 속에 든 쿠키가 존재감을 뽐내며 밀고 들어온다. 이른바 겉바속꾸(겉은 바삭! 속은 꾸덕!)다. 크루아상 속을 적당히 달콤하고 꾸덕한 소보로로 가득 채우고 겉에도 소보로를 입힌 식감이랄까. 하지만 둘이 적절히 타협해서 2가지 맛과 식감 중 어느 것 하나가 자기주장을 과하게 내세우진 않는다. 크루아상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버터향이 적절히 쿠키반죽 안에 스며들어 쿠키반죽이 꾸덕하게 부드러워진 영향도 있으리라. 그리고 과하게 달지 않다.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에 두루 맞을 듯하다. 평소 크루아상 안을 크림 혹은 과일+크림으로 채운 빵들도 많이 먹어봤지만 가끔 과하게 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크루키는 꽤 적당한 당도다.
또 손에 들고 먹기도 편하다.
< 크루키 더 맛있게 먹는 법 > 우연히 말차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카페에서 크루키를 함께 먹었는데 크루키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니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따뜻한 크루키의 조합이 요물이었다. 달콤하고 밀키한 아이스크림이 입 안을 코팅해 주면서 빵 사이에 스며드니 소프트한 또 다른 디저트를 먹는 듯하다.
최근엔 일반 크루키뿐 아니라 딸기크루키, 얼그레이크루키, 피스타치오크루키 등 맛도 다양해져 먹을 때마다 감탄 중이다. (맛잘알 사장님들 감사드립니다) 크로플, 크룽지에 이어 또 하나의 대세 디저트로 변신한 크루아상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