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기

by Glenn

매일 낮 혼자 걸으며

어린아이처럼 울면

보고 싶던 사람이 찾아와

나도 보고 싶었다며

안아주는 상상을

매일 밤 혼자 걸으며

늙은 짐승처럼 울며

라고 왼손으로 적으며

거울처럼 대답하며

입김으로 고백하며

귀가 없는 사람들 사이를

눈이 없는 사람처럼 지나며

시간의 길이를 인지하는 감각이

서로 다르다면 아니 우리가 같다면

우주의 1년이 우리의 1분 같다면

그리움을 표현하기엔

멋쩍을 정도로 시간이 아니 흘렀다면

아니 차라리 반대라면

우리 1분 후에 만나요

우주의 시간으로 맞춰두고

죽지 말고 죽기 전에

한동안 괜찮지 않았는데

언제는 그런 적 있었냐며

말하는 법을 잊어서

다시 만나면 인사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렇게 흐느끼던 노래도 꺼두고

요즘은 소리 나지 않는 건반처럼

먼지 덮인 피아노 의자처럼

잠긴 문이 되어 새벽마다

녹슨 눈물만 떨어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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