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맛
by
즐란
Sep 17. 2023
詩가 왜 이리 맛있을까
여름 내내 제 세상인양
쭉쭉 뻗어간 호박잎을
거친 뒷면 줄줄 훑어내어
보드랍게 삶아내고
햇빛 한 줌 얹은 감자 썰어 넣고
매운 고추 팍팍 넣어
진한 쌀뜨물로
강된장 팔팔 끓여내어
바람 한 줌 얹어서
흰쌀밥에 詩 한 수가
꿀꺼덕 넘어간다
60년 세월 흘러 흘러
내 입에서 나오는 건
詩일까
부는 바람 소리일까
누가 어떻게 보든
신경 쓸 필요 없는
쌈 하나에 볼이 미어터지는
게으름의 詩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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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세월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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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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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방귀소리 '시'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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