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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Mar 22. 2021

건축가 쿠마 켄고가 말하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도시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쿠마 켄고의 주요 발언들을 옮겨본다.


도시 역사의 반환점, '집중'에서 '분산'으로

지역에서 만들고 소비하는 시대로 


"역사의 반환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는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정착하면서 '분산'에서 '집중'으로 전환했다. 집중의 흐름 속에서 도시가 태어나고 건축 공간의 초고층화가 진행됐다. 효율성과 경제성을 중시한 결과다. 초고층 빌딩 경쟁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유했다. 분산된 환경을 가능케 하는 IT 등의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관성을 이겨내지 못했다."

*쿠마 켄고는 작년 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집중은 평면적으로 보면 '도시화'이며, 입체적으로 보면 '고층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중이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분산으로 인해 새로운 소비가 일어난다. 대량 생산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분산된 지역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소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래는 지역과 지역 사이에 만든 물건을 교환하는 경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시 공간과 일하는 방식이 지구 OS(운영체제)를 다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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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처음 진출한 '에이스 호텔 교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에이스 호텔 교토는 시설 전체가 도시와 연결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에이스 호텔 교토는 거리의 일부로 생각해 로비에는 숙박객 이외에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로비에서 친구들과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도있다. 미국에서 숙박을 했을 때 이것이 미래의 호텔 라이프라고 느꼈다."


(왜 지역과 연결되는 건축을 목표로 했나?)


"건축은 미의식만으로 움직이는 닫힌 세계로 외부 세계와 무관하게 진화해 왔다. 20세기의 건축은 누가 그 속에서 뛰어난지 주목했다. 1990년대에 도쿄에 일이 없어 지방을 돌며 일을 하고 왔다. 그때 접한 장인들은 나무와 돌 등의 재료를 적극 활용해 일을 했다. 장인과의 교류를 통해 업계의 미의식만으로 건물을 디자인하는 것이 이용자에게 스트레스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https://brunch.co.kr/@skip1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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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이런 말들도 했다.


"앞으로 시대의 최첨단은 지방의 시골이 될 것이다. 우리 설계 사무소도 지방에 분산되어 있다. 홋카이도 히가시카와에서 사무실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히가시카와는 목공 가구의 산지이기도 하다. 히가시카와 사무실에서는 기존의 건축 작품뿐만 아니라 가구 디자인에 주력할 것이다. 이미 나무 의자 디자인 공모전을 시작했는데 수백 가지가 모였다. 그 중 절반이 국제 학생이다. 수상작은 히가시카와 장인이 제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지방 거점에서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


"21세기의 건축은 금융자본주의 주도 하에 움직이면서 왜소했다. 세상이 크게 바뀔 때는 건축이 세계의 환경을 디자인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발상을 가져야 한다. "


https://brunch.co.kr/@skip10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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