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사람들과 건축이 공간의 가치를 넘어 부동산의 가치를 높일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상당히 논쟁적인 주제가 될 거 같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주제다. 건축과 부동산 가치의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도 어렵다.
다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보면 디벨로퍼와 부동산자산운용사 등 부동산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회사들이 건축과 공간, 그리고 부동산 가치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SK D&D는 최근 선보인 두 개의 프로젝트, 삼일빌딩과 그랜드 조선 제주를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건축가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SK D&D 관계자에 따르면 그전까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가 선정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삼일빌딩 리모델링 프로젝트에는 최욱 원오원 소장이 함께 참여했고, 그랜드 조선 제주에는 민성진 SKM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가 참여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은 가로수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가로골목은 김찬중 더시스템랩 소장, 피겨앤그라운드는 전숙희 와이즈건축사사무소 소장에게 맡겼다. 또 홍콩계 투자자 스타프라퍼티는 성수동에서 개발 중인 세 개 프로젝트 개발을 김찬중 더시스탬랩 소장에게 맡겼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디벨로퍼나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건축가와 같이 일하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