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오늘은 내 생일이다. 내 생일은 매년 느끼지만 무척 덥거나 습하다. 그래서 어머니가 나를 낳으실 때 엄청 힘드셨다고 한다. 나는 연구실에서 일찍 퇴근하여 집으로 갔다. 어머니에게 큰 절을 하였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머니는 잘 커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나갔다.
2. 여자친구가 사주는 중식 코스요리를 먹기 위해서이다. 나는 코스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일단 내가 입이 짧기 때문에 뷔페는 손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적절히 먹기 위해서는 코스요리만한게 없다. 코스요리는 식전주, 계란 스프가 나왔다. 그리고 전가복이 나왔다. 말린 해삼을 처음 먹었는데, 해삼은 내 스타일이 아니였지만, 전복이나 관자나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전가복을 먹은 후에는 마라 관자를 먹었다. 마라맛으로 관자를 볶은 음식이고 나 같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도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그런 후에는 난자완스가 나왔고, 짜장면과 과일을 먹고 끝났다. 멋진 식사였고, 사진처럼 여자친구가 레터링 케이크도 준비해줘서 케이크까지 식당에서 잘 먹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준 생일선물은 전기 면도기였다. 사실 늘 써보고싶었지만 가격때문에 못 써봤는데, 여자친구가 감사하게도 사줬다. 매일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편지까지 받았다. 예전에는 여자친구가 편지 받는걸 좋아했는데, 이젠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3. 여자친구와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4컷 사진을 찍으러 갔다. 여자친구가 선물했던 셔츠를 입고 갔는데, 나와 잘 어울려서 사진에 잘 나온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작년 생일에 갔던 맥주집으로 갔다. 리타를 파는 곳인데, 여자친구가 최근에 체코도 다녀온 겸 코젤을 한 잔씩 시켰다. 놀랍게도 코젤은 체코 내에서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체코 내 맥주 소비량 1위가 필스너 우르켈이고 2위가 코젤이었다. 외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체코 맥주가 코젤이었다. 코젤에 시럽에 흑설탕까지 같이 먹으니 더위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덥고 습한 날에 시원한 맥주는 진짜 반칙적으로 좋다.
4. 이렇게 좋은 하루에 시원한 집으로 들어가서 씻고 누웠다. 돌이켜보면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대학원 입학 공부하던게 1년전이고, 졸업한게 5개월전이고 연구실 석사를 시작한지 벌써 4개월이 넘는다. 다들 체감상 어제 같다. 곧 있으면 군대 동기들이랑 가평으로 여행가는데 다녀오면 18일이고 거기서 며칠 지나면 20일이다.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 이젠 점점 시간이 빨라서 손에 놓칠 것 같다.
5. 7월 13일이 되면서 바로 축하해준 여자친구와 하루 종일 축하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