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은 아버지(중종)의 세 번째 부인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의 새엄마는 중국의 측천무후와 비교되기도 하는 문정왕후였다.
그녀는 남존여비 (男尊女卑) 사상의 조선 사회에서 비록 수렴청정이었지만 권력을 휘두르며 남성 위주의 신하들을 꼼짝 못 하게 했다고 한다.
* 남존여비 *
《남자(男子)는 높고 귀(貴)하게 여기고, 여자(女子)는 낮고 천(賤)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社會的) 지위(地位)나 권리(權利)에 있어 남자(男子)를 여자(女子) 보다 존중(尊重)하는 일.》
- 한자 사전 -
문정왕후는 일찍 어머니를 잃은 인종을 정성껏 보살폈지만 그건 권력을 위한 필요였지 진심이 아니었다. 그녀는 딸만 셋을 출산했고 30대 후반에서야 노산으로 아들을 낳은 후 세자로 삼기 위해 인종을 심하게 견제했다. 그런 이유로 인종 독살설이 야사에 많이 기록되었나 보다.
새어머니인 문정왕후는 자신이 낳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려고 인종을 몹시 심하게 대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는 인종에게 살뜰히 떡을 먹으라 권했는데 그날 떡을 먹다가 쓰러져 즉사했다는 이야기가 야사로 전해진다. 다소 과장된 내용이긴 하나 인종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라 하겠다.
인종은 스스로 굶어 죽은 왕이란 말도 있다. 실록을 보면 왕에게 고기를 권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거식증이란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섭식 장애다. 이 병은 불안정한 강박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는 뇌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인 미각과 후각에 문제가 있었다고도 한다.
주변에 믿고 의지할 사람도 없이 홀로 감내해야 했을 왕의 자리가 그런 병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