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시 /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 시 해설 ]
요즘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하죠. 우리 학창 시절은 도시락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난로 위에서 뜨뜻하게 데워지던 밥이 있었지요. 아이들이 뺏어 먹을까 봐 도시락 맨 밑에 제일 맛있는 반찬을 숨겨서 오기도 했구요.
마종하 시인은 어린 딸에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주위를 살피며 함께 하는 삶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