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5월에 갈만한 자전거 여행 코스
4월의 화려한 봄꽃 축제는 끝나고 5월은 나뭇잎들이 연두색으로 피어나는 신록의 계절이다. 사실 5월은 어디를 가도 좋지만 5월에 가면 특히 좋은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강화도는 한 번 정도는 자전거 여행을 다녀올만한 섬이다. 강화도 자체도 한 바퀴 도는 데에 100km가 넘는 결코 작지 않은 섬이다. 2014년 다리가 완공되어 자전거로 들어갈 수 있는 교동도나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석모도까지 다녀온다면 1박 2일이나 2박 3일 이상의 자전거 여행도 할 수 있는 섬이다. 사실 강화도를 5월에 다녀오길 추천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그늘이 없기 때문에 더 더워지면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강화도의 해안 도로는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도로 옆으로 자전거길도 이어져 있어 자전거로 섬을 돌아보기 좋다. 가파르고 힘든 업힐도 거의 없다. 어느 정도 깨끗한 포장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실제로 인천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의 훈련 코스이기도 하다.
강화도는 식당, 매점, 편의점이 많아서 휴식하기 좋다. 해안을 따라서 달리다가 조금 힘들어지면 어김없이 식당이나 편의점이 나온다.
강화도에는 문화재도 많지만 대부분 유료 입장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두고 들어가야 한다.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강화의 해안도로는 자전거로 달리기에 충분히 좋은 곳이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인천이나 서울에서 강화로 들어오는 시내버스는 많으나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시외버스는 청주에서 출발하여 김포를 경유해서 들어오는 버스와 광주광역시에서 오는 버스 밖에 없다. 강화행 시외버스를 타기가 쉽지 않은 존과 지니는 승용차에 두 대의 자전거를 싣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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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자전거길에서 강천섬을 지나 창남이 고개를 넘어가면 멋진 풍경의 강을 건너게 된다. 이 강이 바로 횡성에서 원주를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들어오는 섬강이다. 섬강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가지 않고 섬강을 따라 올라가면 횡성까지 멋진 풍경의 섬강 자전거길이 나온다.
몇 년 전 폭풍우에 남한강 자전거길에서 바로 섬강으로 갈 수 있는 섬강 자전거길 하류 지역이 소실되어 보수공사가 안되었기 때문에 섬강교에서 직진하여 노숲에서 자전거길로 들어가야 한다.
섬강 좌안의 자전거길만 따라가면 길을 헤맬 일도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쉬운 코스는 아니다. 간현 유원지를 지나면 나타나는 언덕이나 돼지 문화원이 있는 언덕은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난코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힘든 고생 끝에 보상이 있다. 섬강 자전거길의 끝은 한우의 본고장인 횡성이다. 지갑 사정이 좋지 않다면 육개장이나 육회 비빔밥을 먹으면 되고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면 한우를 먹어도 좋다.
여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면 횡성까지 약 80km, 양평역에서 출발하면 100km이다. 횡성 시외버스 터미널은 차편이 일찍 끊기는 편이므로 돌아오는 차편을 사전에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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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는 고흥군 녹동항에서 연육교를 이용해서 소록도를 거쳐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강화도처럼 아주 큰 섬은 아니지만 남해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 코스이다.
소록도는 나병환자를 위한 소록도 병원으로 유명하다. 소록대교는 자전거를 타고 가기 좋도록 갓길이 넓으며 거금도로 갈 수 있도록 곳곳에 안내판이 있다.
거금도는 들어가는 입구인 거금대교부터 특별하다. 거금대교의 상판은 자동차 전용 도로이며 자전거나 보행자는 그 아래의 공간으로 다녀야 한다.
거금도도 길 찾기에 어려움이 없이 거금 둘레길을 따라가면 된다. 사대강 자전거길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파란선을 따라서 가자.
거금도에서 남해의 깨끗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완도군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각종 양식장도 많지 않기 때문에 남해의 깨끗한 자연을 즐기기 좋다.
다만, 거금도 자전거 여행에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금산면사무소가 있는 읍내 외에는 식당이나 매점을 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녹동 버스터미널을 기준으로 총 50km를 조금 넘는 정도지만 섬 전체가 언덕길이 많기 때문에 쉬운 코스는 아니다. 반드시 읍내를 지나면서 간식이나 식수를 충분히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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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화도와 마찬가지로 제주도도 날씨가 안 좋은 4월과 햇살이 뜨거워지는 6월의 사이인 5월에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금강 자전거길이나 새재 자전거길도 5월에 다녀오기 좋다. 6월부터는 슬슬 더워지기 때문에 6월에는 좀 더 시원한 곳으로의 자전거 여행을 소개하도록 하겠다.